▲ <사진제공=뉴시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새누리당 강효상 의원이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의 언론감시 활동을 “정치성 민원”이라고 폄훼, 민언련이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언련은 29일 논평을 내고 “민언련이 관계기관에 합법적으로 제출한 민원을 ‘정치적’이라고 왜곡하는 작태는 조선일보와 TV조선에서 배어 있었던 습속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아 향후의 정치적 행보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강 의원의 해당 발언은 “언론, 시민사회, 정치에 대한 천박한 인식과 무지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국회 미방위 위원으로서 언론의 자유와 건강한 언론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우리 사회의 퇴출 1호가 되어버린 ‘쓰레기 언론’을 감시하고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한 정당한 시민의 권리를 폄훼하고 억압했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강 의원의 발언은 국회 업무보고 시간에 공익적 목적과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이 몸담았던 조선일보와 TV조선을 비합리적인 논법으로 비호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며 “언론인 강효상이 정치권에 안착하게 된 것은 고질적인 권언유착의 전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 개입부터 세월호 참사까지, 박근혜 정부의 치부가 드러날 때마다 이를 숨기고 왜곡했던 강 의원의 이력도, 자신의 국회 미방위 발언을 통해 국민들의 기억에서 되살아났다”며 “언론인으로서 언론을 망치고 정치인으로서 정치를 망친 강효상 의원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민언련과 과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업무보고에서 강효상 의원은 “TV조선과 채널A의 방송심의 제재가 많다고 하는데 이는 민원이 많기 때문”이라며 “언론계에선 민언련의 정치성 민원 집중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의원은 박효종 방심위원장에게 “종편 제재가 민원 제기 후 (방심위의)사후 심의로 이뤄지는데 공정한 심의를 위한 어떤 시스템이 가능할지 연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가하면 강효상 의원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2008년 MBC PD수첩 광우병 편에 대해 “방송을 흉기처럼 사용했던 사례”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또 고 이사장에게 “이번 총선 보도에서 MBC가 공정했다고 보시나 불공정했다고 보시나”라고 질문, 이에 고영주 이사장이 “아주 공정했다”고 답하자, 강 의원은 “앞으로도 그 소신대로 해주시길 바란다”고 치하했다.

이와 관련 민언련은 “질문 같지 않은 질문을 하는 강 의원이나 거기에 화답하는 고영주 이사장이나 그 뻔뻔함에서는 ‘난형난제’”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