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지펀드계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 <출처=블룸버그통신, 뉴시스>

헤지펀드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 경제의 여파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버금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소로스는 25일(현지시간) 기고전문 웹사이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올린 글에서 유럽연합(EU)의 분열이 ‘되돌릴 수없는’ 현실로 나타나게 됐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소로스는 “EU 탈퇴로 영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좋아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영국 경제와 국민들은 단기 및 중기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소로스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파국적 시나리오, EU의 분열을 사실상 되돌릴 수 없게 만드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면서 “(영국이) EU와 길고 복잡한 정치적 경제적 이혼협상을 벌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브렉시트 혼란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피해는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갈 수 있다며 “EU의 가치와 원칙을 믿는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철저하게 재건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 영국이 24일(한국시간) 오후 43년만에 EU에서 탈퇴(브렉시트)를 선택해 세계 정치, 경제 지형에 대격변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 보관중인 파운드, 달러 등 외화 모습. 브렉시트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는 31년만에 최저치로 폭락했고, 달러와 엔화 가치는 폭등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또 위안화 절화까지 가속화되고 있어 아시아권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앞서 소로스는 국민투표 이전인 지난 20일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23일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24일 전 세계 증시와 금융계가 요동치는 ‘블랙 프라이데이(검은 금요일)’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로스는 파운드화 가치가 1992년 9월(15%↓)보다 더 크게 떨어져 20% 이상 폭락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24일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32달러대로 10%대 하락폭을 보였다.

관련 2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세계증시 시가총액은 브렉시트 전인 23일 약 63조 8,000만 달러에서 24일 61조 2,670억 달러로 하루만에 2조5,400억 달러(약 2,987억원)이 사라졌다.

하루만에 한화로 3000조원이 사라진 것으로 지난해 한국 명목 국내총샌산(GDP, 1,558조6,000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이다. 

소로스는 1992년 9월 영국의 파운드화 대폭락을 예고한 뒤 하루동안 100억달러를 베팅해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