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 투표에 대한 개표가 초박빙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내 대형 스크린에 파운드화 가치 하락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영국 TV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결국 현실화됐다. BBC 방송 등 주요 언론들은 24일(현지시간) 국민투표 개표 결과 영국의 브렉시트가 확실시 된다고 보도했다.

2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한국시간 23일 오후 3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된 브렉시트 찬반 투표에 유권자 72%가 실제 투표에 나섰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 25분 현재 89%의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탈퇴가 51.9%로 잔류 48.1%보다 3.8%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ITV, 스카이뉴스 등 영국 방송들은 브렉시트 진영의 승리를 전망했다.

관련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밤 JTBC ‘썰전’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전라도나 경상도, 제주도가 독립하는 것과 똑같다”며 “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의 정치 질서에 큰 균열을 내는 것”이라고 대격변을 예고했다.

유럽연합이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과 관련 유 전 장관은 “유럽은 내전으로 폭삭 망한 경험이 여러 번 있다”며 “기원전 5세기 펠로폰네소스 전쟁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다, 세계대전 이후 패권이 미국으로 다 넘어갔다”고 되짚었다.

그는 “유럽인들은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국민국가들 사이의 전쟁 위기를 없애야 한다, 그러려면 상호 의존적으로 돼야 하고 정치 사회체제를 통합해 나가야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 전 장관은 “여론조사에서 고령층은 7대3으로 ‘탈퇴’가 많고 10~30대는 7대3으로 ‘잔류가’ 많다”며 “고령층은 EU라는 체제가 낯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령층은 국민국가 단위에서 살았고 대영제국이 세계를 재패하던 때의 영광의 기억들이 많다”는 것이다.

반면 “젊은 층들은 어릴 때부터 유럽연합 통화동맹으로 생긴 협정으로 국경이 없어지는 분위기 안에서 성장한 세대”라며 “다시 국민국가 시대의 국경 통제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상상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통화동맹과 관련 유 전 장관은 “1990년대 국제 투기자본의 공격 대상이 돼서 파운드화 폭락을 경험한 적이 있다”며 “통화동맹이 생기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큰 배를 만들어야 파도에 안 흔들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영국은 유로존에 가입은 안했지만 유럽연합의 큰 선반에 자기를 묶고 있다”며 “그런데 (브렉시트로) 이걸 딱 끊게 되면 세계 금융시장의 파도가 몰아칠 때 파운드화 같은 작은 배는 금방 흔들릴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전원책 변호사는 “유럽의 경제블럭에서 영국은 미국과 더 가까운 경제블럭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탈퇴론이 나온 보수층의 바탕에는 그런 생각 잠복해 있다. 같은 앵글로색슨 국가로 이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전 변호사는 “영국의 불만은 ‘왜 우리 돈으로 돼지들(PIGS)을 먹여 살리느냐’는 것”이라며 “여기서 돼지들(PIGS)은 포르투갈(Portugal), 이탈리아(Italy), 그리스(Greece), 스페인(Spain)의 앞글자”라고 설명했다.

전 변호사는 “이들(PIGS) 국가들은 재정이 최악 상태로 EU 분담금을 조금밖에 안 낸다”며 “‘독일 메르켈 총리가 마음대로 정하고 우리는 복종한다, 30조를 매년 분담하는데 우리에게 돌아오는 게 뭐냐’가 영국의 불만”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 변호사는 “우리나라 경제도 요동칠 가능성 있다”며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라”라고 우려했다.

반면 유 전 장관은 “부정적, 긍정적 영향도 있어서 상쇄될 것”이라며 “특히 일본과 경쟁상품이 겹치는 게 많아서 어느 쪽으로 효과가 날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너무 예단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일본에 대해선 전 변호사는 “브렉시트가 되는 순간에 일본은 망할 수도 있다”며 “안 그래도 양적완화를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놔서 마이너스 금리이다, 여기에 일본 엔화가 급등을 해버렸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