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전 국무총리(좌)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우) <사진제공=뉴시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뉴욕 회동이 불발된 것에 대해 10일 “차라리 빨리 사퇴하고 여의도에 사무실 내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한국 정치인들 만나려고 하고, 한국 정치에 대해서 언급할 일이 계속될 바에는”이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앞서 반기문 총장과 이해찬 전 총리는 8일 유엔본부에서 회동할 예정이었지만 7일 갑자기 취소됐다.

이해찬 전 총리측은 비공개 차 한잔 하기로 했는데 유엔대표부에서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혀 면담 성격이 변질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8일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을 만나 “만남을 기대했는데 오해가 있었는지 만나지 못해 서운하다”고 말했다.

유엔 주재 한국 대표부가 두 사람의 회동을 주선한 것으로 밝혀져 주 업무인 외교는 뒷전이고 반 총장의 국내 정치용 비서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유엔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쳐다보고 있는 중요한 자리인데 직위보다 임기 끝난 후 한국의 정치적 활동을 어떻게 할지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풍긴다면, 뽑아준 전 세계인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9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반기문 총장이 1.2%p 오른 25.3%로 1위를 유지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0.6%p 하락해 22.6%로 2위를 차지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3%p 올라 13.2%로 3위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이해찬 의원과의 뉴욕 회동이 불발됐지만 관련 보도가 증가해 지지율이 상승했으며, 호남과 대구·경북(TK), 대전‧충청에서 지지층이 결집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7~8일 전국 19세 성인 102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6.9%(총 통화시도 14,821명 중 1,020명이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 자신의 자택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나눴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5월28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