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0대 국회가 예정에 맞춰 개원하지 못하면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밝히자 더불어민주당은 ‘일 안 하는 국회 프레임을 만들어 여론이 등 돌리게 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1일 “국회의원 세비로 시비 거는 게 제일 유치하다고 본다”며 “전형적인 반(反)정치 논리”라고 지적했다.

또 손혜원 의원실 김성회 보좌관(前 정청래 의원실)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원구성 때까지 세비 반납하겠다는 국민의당 지도부. 원구성 실패에 대해 책임지고 본인들이 받고 있는 원내대표, 당대표 수당이나 반납하라”며 “국회 개원 전부터 뼈 빠지게 일하고 있는 2,700 국회 보좌직원들 모욕하지 말고. 우린 개원 이래 하루도 놀아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민주의 이 같은 비판에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무노동·무임금 발언을 시의적절 했고 사실상 의원총회를 통과하진 않았지만 당론으로 결정된 사항”이라며 “여기에 시비 거는 건 공당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끈했다.

논란이 되자 우 원내대표는 “전날 점심에서 한 발언은 안철수 대표를 비판하기 위해 말씀드린 게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치인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일반적인 반정치적 공격 논리에 대한 원론적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오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이상돈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의 ‘세비 반납’ 발언과 관련, “현실성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제가 19대 때 지켜본 사람으로서 그것은 원구성을 촉구하는 것이지 썩 현실성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원구성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