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이명박 정권 때부터 보수단체들의 활동을 사실상 지휘해온 정황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가운데, 국정원이 MBC 노조 파업 등 각종 이슈에 개입한 정황이 추가로 제시됐다.

9일 <JTBC>에 따르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개입 혐의 재판에서 재판부가 국정원 직원들의 온라인상 정치개입 혐의와 관련해 ‘개인적인 일탈일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검찰은 추가 증거를 제시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원 전 원장은 “종북 좌파들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라” “무상 복지의 문제를 알리라”는 지시를 내렸고, 지시가 있었던 뒤 한 일간지에는 희망버스를 비판하는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검찰은 이를 원 전 원장의 대선 개입 혐의 재판에서 추가 증거로 제시했다.

▲ <이미지출처=JTBC 방송 영상 캡쳐>

▲ <이미지출처=JTBC 방송 영상 캡쳐>

같은 이유로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파업을 하는 MBC 노조를 비판한 사실도 제시했다.

원 전 원장 측은 해당 내용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반발했지만 검찰은 원 전 원장을 비롯한 피고인들의 공모와 지시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재판과 무관치 않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노조파업, 촛불시위 등 검찰은 국정원의 활동이 온라인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까지 넘나들어 총체적인 여론 형성을 했다”고 지적했다.

▲ <이미지출처=JTBC 방송 영상 캡쳐>

이와 관련 MBC해직언론인 최승호 PD (현 뉴스타파)는 “국정원이 MBC 사태에 개입했다면 단순히 파업을 비난하는 댓글을 다는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의 어떤 짓을 했을 것 같네요”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런가하면 네티즌 ‘페**’는 “이 정도면 대통령 탄핵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탄핵을 외쳐야 할 정도”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 ‘mi**’는 “국정원은 정체성을 잃어버린 조직이 되어버렸다. 권력에 군림하는 비겁한 조직 중에 가장 의뜸 이기도 하다”며 “개혁 없이 간다면 존립 자체를 논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국정원이 끼지 않는 데가 없구나”, “테러방지법을 누구한테 적용해야 하는건지”, “국회는 뭐하나, 청문회나 특검해서 국정원 해체시켜라”, “국가정보기관이 적의 동태는 파악 못하고 국내 정보에만...”, “국정원, 선거 도우미로 전락”, “MBC는 이거 보도했어요? 공영방송이라며?”, “국정원, 이젠 가정사에도 개입하겠네~” 등 비판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