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월호 특조위 예산 ‘뻥튀기 오보’ 정정보도

‘유민아빠’ 김영오 “언론이 판단해서 보도?…그것이 쓰레기 기사인 것”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예산을 2배 이상 ‘뻥튀기’ 보도해 특조위의 항의를 받고 결국 정정 보도했다.

<조선>은 “국민 안전도, 비극 內面化도 이루지 못한 세월호 2년”이란 제목의 16일자 사설에서 미국 9‧11테러조사위원회와 세월호 특조위의 예산을 비교 언급했다.

사설은 세월호 특조위가 “미국 9‧11테러조사위원회가 21개월간 쓴 1500만 달러(170억원)의 2배가 넘는 369억 원의 예산을 쓰고 있지만 여태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 하나 내놓지 못했다”면서 “이러다간 304명 아까운 인명의 죽음이 무의미하게 허비되고 말 뿐이라는 걱정을 떨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69억 원이라는 <조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세월호 특조위에 배정된 예산은 총150억 원이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특조위 측은 <조선일보> 사설에 문제를 제기, 정정보도문을 사설과 같은 지면에 실어줄 것을 요구했다.

<조선>은 이에 앞서 19일 조선닷컴을 통해 정정보도문을 게재 “사실 확인 결과, 2015년과 2016년에 세월호 특조위에 배정된 예산은 총 150억원이므로 이를 바로 잡고 미국 9‧11테러조사위원회 170억원의 2배가 넘는다는 것은 잘못이었음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후 <미디어오늘>은 20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특조위는 21일 혹은 22일 지면에도 (정정보도문을)게재할 것을 요구했고, 조선일보도 이에 동의했다고 한다”며 “역사적 사설로 남겠네요”라고 알렸다.

한편, <조선>의 이 같은 오보에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심지어 사설에서조차 사실관계를 왜곡해서, 아니 거짓말을 해서 세월호 특조위를 비난하는 조선일보!”라며 “쥐꼬리 만한 정정보도문이니 우리라도 널리 공유해서 알려요!”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의 정정 보도문을 공유했다.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언론이란 있는 그대로 진실을 보도하면 된다.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언론이 판단해서 보도를 하게 되면 그것이 쓰레기 기사인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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