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전두환도 투표하는데…청년이여 투표합시다”

“오늘 만큼은 ‘빨간옷’ 박근혜나 이명박‧전두환 모두 한 표…투표로 맞장 뜨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전두환 씨를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의 투표 인증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 되자 네티즌들은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시민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서울농학교 강당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박 대통령은 ‘선거개입’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도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옷’을 입고 나타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날 오전 9시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사저 인근의 서울 논현1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전두환 씨 또한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오전 9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센터 제1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특히 전두환 씨와 이순자 여사와 같은 기표소를 이용, 투표에 앞서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율곡로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1226차 정기 수요시위에 참가한 1000여 명의 학생 등 시민이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율곡로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1226차 정기 수요시위에 참가한 1000여 명의 학생 등 시민이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센터에서 기표를 하는 이순자 여사의 기표소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정의철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센터에서 기표를 하는 이순자 여사의 기표소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정의철 기자

<민중의소리>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당 사진을 전하며 “인증샷만 잘못 찍어도 난리인데, 이렇게 하면 위법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go발뉴스’에 “사진만 봐서는 위법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다”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대화를 했는지의 여부 등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알아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현직 대통령의 투표 인증 사진을 접한 트위터 이용자 ‘@igy***’는 “전두환 정권에서 독재타도를 외치며 수많은 대학생들이 분신을 하고 호헌철폐 외치다 이한열은 그렇게 최류탄에 갔다”면서 “그런 후에야 우리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뽑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 그 전두환도 투표를 했다”며 “청년분들, 투표하러 지금 당장 일어나세요”라고 독려했다.

또 다른 이용자 ‘@sky****’는 “아직까지 투표 안 하신 분들 꼭 투표하세요. 오늘 만큼은 일부러 빨간옷 입고 나온 박근혜나 이명박이나 전두환이나 똑같은 한 표”라며 “투표로 맞장 뜹시다. 당신의 한 표가 저들의 한 표를 무력화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nik****’도 “전두환도 박근혜도 당신도 모두 공평한 1표입니다. 하지만 투표 포기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며 “민주시민으로서 귀중한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정치인들은 투표하는 국민을 무서워 합니다”라고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권을 행사할 것을 독려했다.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명박 전 대통령 얼굴에 만면 웃음이. 이 분도 누군가를 찍었습니다. 여러분은 아직도 투표 안 하셨습니까? 그러니 항상 내 삶에 불만이..”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