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19대 김용민 ‘융단폭격’…20대 ‘윤상현 죽여버려’ 알파고로 묻어”

“언론 선거운동 중”…<한겨레> “종편까지 가세…편파 선거방송 감시‧고발해야”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4.13 총선 언론 보도에 대해 “언론이 결정적인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기자는 5일 시사인 인터넷판에서 “효과적인 낙선운동도 하고 있다. 사례가 너무 많아 지적하는 것조차 벅찰 정도”라며 이같이 미디어비평을 했다.

그는 “종편이 출범하면서 일부 언론은 ‘은근함’ ‘교묘함’이라는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렸다”며 “운동장에 선수로 나선 것처럼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언론 행태의 속내에 대해 주 기자는 “정권을 향해 충성 경쟁을 벌이는 듯하다”며 “그러다 청와대로 가거나 여당 후보로 나서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언론인도 적지 않다”고 일갈했다.

지난 3월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온국민이 다 털렸나? 수사기관의 통신자료 무단수집 진단과 대안 자담회'에서 고제규 기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3월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온국민이 다 털렸나? 수사기관의 통신자료 무단수집 진단과 대안 자담회'에서 고제규 기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주 기자는 “야당의 갈등과 흠결은 증폭하고 과장하는 반면, 여당에 불리한 이슈들은 축소되어 전달”하는 ‘물타기’의 구체적 사례로 ‘수사기관의 무차별 통신자료 조회 사건’을 꼽았다.

그는 “정부가 국민의 정보 안전을 테러하고 있는 셈이다.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그러나 방송과 보수 언론은 이 문제를 거의 다루지 않았다, 이세돌 바둑기사와 알파고의 대국 뉴스로 묻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의 ‘죽여버려’ 욕설 파문 사건도 “총선 정국에 터진 최대 스캔들”이었고 “김용민 후보의 막말과 비교하면 중요도와 뉴스성에서 훨씬 중요한 사안이었”지만 알파고 소식으로 묻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온국민이 다 털렸나? 수사기관의 통신자료 무단수집 진단과 대안 자담회'에서 고제규 기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3월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온국민이 다 털렸나? 수사기관의 통신자료 무단수집 진단과 대안 자담회'에서 고제규 기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채널A’ 3월9일자 <“수화기 너머 상대는, 친박계B 의원”> 보도 ⓒ이미지출처=‘채널A’ 화면캡처
‘채널A’ 3월9일자 <“수화기 너머 상대는, 친박계B 의원”> 보도 ⓒ이미지출처=‘채널A’ 화면캡처

주 기자는 “MBC <뉴스데스크>는 알파고 대국 소식을 4개 연속 다룬 후, 다섯 번째 소식으로 윤상현 의원 논란을 다뤘다. 작은 해프닝 수준으로”라며 “SBS <8뉴스>는 알파고 소식을 4개 다룬 후, 9번째에 막말 논란을 배치했다. KBS <뉴스9>는 19번째에 짤막하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반면 2012년 총선 ‘김용민 사건’ 당시 “4월4일과 5일, KBS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는 김용민 기사 4~5꼭지를 전반부에 배치해 집중 포격”했고 “4월7일자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 “한국 정치가 창피하다”라는 제목으로 김용민 후보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걸었다”고 되짚었다.

조선일보 2012년 4월5일자 1면 <한국 정치가 창피하다> ⓒ 조선일보PDF
조선일보 2012년 4월5일자 1면 <한국 정치가 창피하다> ⓒ 조선일보PDF

박근혜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언론은 고개를 돌렸다, 종편인 채널A는 옹호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하고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딸 특혜 의혹도 “언론은 눈을 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기자는 영화 <내부자들>의 ‘조국일보’ 주필 이강희의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에 불과합니다. 어찌 그런 우매한 인간들에게 신경을 쓰십니까?”라는 대사를 인용해 언론 행태를 질타했다.

채널A 3월19일자 <“총선 행보라 해도 간다”> 보도 ⓒ이미지출처=‘채널A’ 화면캡처
채널A 3월19일자 <“총선 행보라 해도 간다”> 보도 ⓒ이미지출처=‘채널A’ 화면캡처

한겨레신문은 6일자 <편파 선거방송, 이대로 방치해야 하나> 사설에서 “방송의 공정성이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위협받는다”며 “편파적인 선거방송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한겨레>는 ‘20대 총선보도 중간점검 학술세미나’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해선 ‘주장’ 프레임, 야당인 더민주와 국민의당에는 ‘공격’ 프레임으로 보도한 것이 가장 많았다”며 “여당에 치우친 불공정 보도”라고 비판했다.

또 “총선보도감시연대의 주간 단위 방송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종편의 편파성은 더 두드러진다”면서 “채널A ‘직언직설’은 3월31일 방송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선 16분 가까이 시간을 할애했지만,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2분30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7분을 다뤘다”고 구체적 근거를 들었다.

신문은 “선거방송심의위의 의결 결과로도 입증된다”며 “3월까지 심의 안건으로 올랐던 59건 가운데 40건이 종편이었고 이 중 TV조선과 채널A가 각각 15건과 10건의 제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겨레>는 “공정보도를 위해 싸우고 있는 방송인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내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몰각한 채 당략에 매몰된 야당의 각성도 촉구한다”며 “시민과 유권자들이 편파방송을 감시하고 고발하지 않는다면 공정방송도, 공정선거도, 민주주의도 위기에 몰린다”고 강조했다. 

한겨레신문 6일자 31면 <사설/편파 선거방송, 이대로 방치해야 하나> ⓒ 한겨레신문PDF
한겨레신문 6일자 31면 <사설/편파 선거방송, 이대로 방치해야 하나> ⓒ 한겨레신문PDF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