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총선 승리를 위한 국민의당 수도권 후보 출정식에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문병호 의원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새누리당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응원한 것과 관련, “다른 당 후보를 비난하거나 응원하는, 국민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 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안 대표는 31일 영등포구 여의도백화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 응원에 더불어민주당이 야권연대를 요구하자 “양당 모두 덩치값을 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당 모두 국민의당이 너무 신경 쓰이나 보다”며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게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당 차원에서도 새누리당에 페북 응원글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다. 김재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어부지리(漁父之利)를 노리는 새누리당의 저급하고 치졸한 선거전략”이라며 즉각 페이스북의 글을 삭제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유신시대에나 통용되던 야당분열의 나쁜 정치공작에 불과한 이런 작태는 오히려 새누리당 지지층의 반감만 불러일으켜 이탈표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속보이는 응원의 메시지는 필요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의 이 같은 요구에 새누리당은 해당 페이스북 게시글을 삭제, 안철수 대표에게 사과의 글을 올렸다.

한편, 새누리가 안철수 공동대표를 노골적으로 응원하고 나서자 이날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이것이 야권이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이유”라며 “후보 단일화는 국민과 야권지지층의 지상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시간이 얼마 없다”며 “국민의당은 지금이라도 후보들이 단일화에 나서는 것을 막지 말아줄 것을 거듭 호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철수 공동대표는 “정말로 그렇게 (야권 단일화를) 바란다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먼저 정리하는 게 순서”라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