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솔아 1일 청년대변인 “달팽이집, 월세 31만원…내쫓김 걱정없다”

“고시원, 지독한 외로움…달팽이집은 문만 열면 함께, 관계 속에서의 삶”

<사진출처=민달팽이유니온 공식홈페이지>
<사진출처=민달팽이유니온 공식홈페이지>

사회주책 달팽이집 거주자 김솔아씨는 30일 “1인실 보증금 77만5천원, 월세 31만원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1일 청년대변인으로 나선 김솔아씨는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달팽이집2호에서 2인실을 쓰고 있는 친구는 월세 23만원을 내며 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달팽이집은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이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을 설립해 직접 공급하고 관리하고 있는 사회주택이다.

김씨는 “청년 개인이 충분히 부담 가능한 보증금과 월세라서, 어떤 친구는 처음으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보게 됐고 어떤 친구는 돈 때문에 억지로 다니던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준비할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 서울 생활을 시작했을 때 “장롱 두 개, 책상 두 개가 놓여 있고, 두 명의 사람이 바닥에 요를 깔고 누우면 공간이 꽉 차는 방에서” 살았다며 “월세를 충당하려 낮에는 학교를 저녁엔 아르바이트를 다녔다. 그렇게 5년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김씨는 “집을 가지지 못한 청년은 언제든 혹은 계약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주거비 인상 혹은 내쫓김을 걱정해야 한다”며 “5년차 하숙 집에서 월세를 두배 가까이 올리겠다고 하며 한달 내로 방을 빼달라고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달팽이집에서 살게 된 이후 김씨는 월세 걱정을 덜었을 뿐 아니라 “삶이 점점 풍요로워지고 있음을 매일의 일상에서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친구는 고시원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방 크기나 환경이 아니라 지독한 외로움이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달팽이집에서 우리는 방밖이 편안하고, 방안에서도 그다지 외롭지 않다. 언제든 문만 열면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주책 달팽이집 거주자 김솔아씨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사회주책 달팽이집 거주자 김솔아씨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김씨는 “달팽이집에서 청년 개인은 스스로 주거비를 부담해낼 수 있고, 살고 싶을 때까지 살 수 있고,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편안한 삶을 누린다”며 “이런 집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경지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은 정당들의 청년주거정책에 대해 “여전히 ‘00만호 공급’ 등 공급중심 정책”이라며 “집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살고 싶은 집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저렴한 집을 얼마나 공급하느냐 만이 아니라 주거환경과 주거문화를 동시에 개선하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의 주거 정책은 공급에 초점을 맞추며 “살고 싶은 집이 아니라 사고 싶은 집”이 됐다면서 “평생을 세입자로 살아갈 세대에 대해 첫 질문을 던지는 총선”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성주 선대위 대변인은 정의당의 청년주거 정책에 대해 “청년들이 임대시장에서 겪고 있는 상황, 1인 가구 확대 등 삶의 방식이 변화하는 것에 주목했다”고 설명하고 ▲ 공정임대료로 월세 규제 도입 ▲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보증금 안심대출 ▲ 표준임대차계약서로 월세관리비 공정화 등의 공약을 내놨다.

한편 정의당은 청년들의 문제를 직접 듣는 1일 청년 대변인을 시행하고 있다. 첫날은 정부 추진 취업성공패키지에 참가한 청년구직자 이승휘씨가 브리핑을 했고 달팽이집 거주자인 김솔아씨가 두번째로 국회 정론관에 섰다.

사회주책 달팽이집 거주자 김솔아씨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사회주책 달팽이집 거주자 김솔아씨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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