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총선을 30일 앞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청년 비례대표 후보 면접에 참석한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후보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청년비례대표 최종 후보에 오른 김규완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보좌진 근무경력으로 경선후보 자격이 발탁된 데 이어 최유진 후보가 ‘첨삭 지도’ 논란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자 결국 후보직을 내려놨다.

최 후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동안 저를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많은 청년 동지들과 선배들께 고맙고,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자신과 관련된 모든 논란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첨삭 지도’ 논란에 대해 “급한 마음에 특정인의 조언을 거부하지 못했던 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실수이고 잘못”이라며 “의정활동계획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문제는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며, 따라서 후보자격을 내려놓겠다고 전했다.

최 후보는 특히 자신의 아버지 최병모 변호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의 아버지 최병모 변호사는 한 평생 판사와 변호사로서의 명예를 소중히 지키며 공명을 멀리해 오신 분”이라며 “제가 청년비례대표에 출마했어도 그 누구한테도 잘 부탁한다는 전화한통 하지 않으신 완고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수저, 외압, 뒷배경 등의 단어로 70평생 지켜 오신 아버지의 명예를 딸인 제가 한 순간에 허물어뜨린 것 같아 죽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민의당 창당발기인에 참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간 여러 차례 해명을 했다며 “국민의당 쪽에서 동의도 받지 않고 발기인 명단에 포함시킨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고, 관련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또 특정인의 제자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학원에서 그분들에게 배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분들은 공사를 구분할 줄 아는 분들이고, 맹세컨대 저도 그분들에게 부담을 주는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해당글 말미에서 안철수 신당바람이 한창일 때도 흔들리지 않고 당을 지킨 이유에 대해 “청년들 앞에서 끊어진 희망의 사다리를 다시 복원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자신은 ‘한국사회에서 청년은 여전히 기성세대가 만들어내는 파도에 출렁이는 종이배에 불과하다는 것을 절감하며 그 도전에 실패했다’고 적었다.

한편, 당초 더민주는 16일부터 청년대의원과 청년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유진 후보까지 사퇴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이날 오후부터 투표를 중단시키고, 청년비례 선출 제도 자체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김규완, 최유진 후보 외 청년비례대표 경선에 최종으로 올라간 나머지 후보들은 당의 조치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장경태 후보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해야한다”면서도 “그러나 후보자 개인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당원 여러분 앞에서 정정당당히 싸워 명예롭게 이기고 싶다”며 “전원 경선, 재면접, 정책 토론 어떤 방식이든 관계없다. 당의 모든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은혜 후보 역시 “청년비례대표 경선에 대한 공천관리심사위원회의 어떠한 결정이라도 받아들이겠다”며 “청년비례대표의 순수성이 훼손되지 않고, 3기, 4기 앞으로 더 준비되고 자격 있는 청년당원들이 정당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