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최종 후보에 오른 김규완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보좌진 근무경력으로 후보 자격이 박탈된 데 이어 최유진 경선후보가 비례대표 추천 업무를 돕고 있는 고위 당직자로부터 ‘쪽집게’ 지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15일 <CBS노컷뉴스>는 비례대표 후보 추천관리위 소속 김모 국장이 더민주 청년비례대표 후보 신청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쯤 최유진 여성 청년비례대표 예비후보를 국회 근처 카페로 불러 공천관리위에 제출해야 할 자기소개서에 대해 ‘첨삭지도’를 해줬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김 국장은 다른 농어민 비례대표 신청자가 제출한 서류를 샘플로 보여주며 “의정활동계획서는 눈에 들어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하기까지 했다고 <노컷>은 전했다.

특히 최유진 경선후보는 특정 공관위원‧비대위원들의 제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시스>는 최 후보는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정치경영 석사 과정을 마쳤는데, 김종인 대표의 최측근인 김헌태 공관위원과 이철희 비대위원이 해당 과정의 교수진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김종인 대표가 연구고문으로, 박영선 비대위원이 운영자문으로 각각 참여하고 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 20대 총선을 30일 앞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청년 비례대표 후보 면접에 참석한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후보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와 관련 정준영 청년유니온 정책국장은 16일 <JTBC>에 “사실상 내정자를 따로 두고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선발했다는 것인데, 이건 청년 유권자들을 대단히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청년비례대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청년비례대표 1기 출신인 더민주 김광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자랑이고 자부심이고 종교 같은 이름인 청년비례가 요즘 너무 실퍼진다’는 심경을 전했다.

김 의원은 “청년비례라는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4년 전에도 382명의 지원자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자 22명, 여자 5명이 지원자의 끝이다”며, 지원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이유에 대해 ‘참가비 100만원에, 경선에 오르면 수천만원의 경선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흙수저는 도전할 기회조차 막아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규완 예비후보의 경선후보 자격 박탈 사례를 언급하며 “본인 스스로가 국회의원 보좌관을 경력으로 적었음에도 어디서 근무했는지조차 파악해보지 않은 정도의 평가로 우리 당을 대표할 청년 국회의원을 평가하고 뽑아왔다는 게 공천관리위원회의 답변이라니 황당하고 분노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난리를 치고는 당장 내일부터 후보 4명을 두고 여론조사를 돌려서 최종당선자를 정한다고 한다”며 “내일 당장 투표하는 건 상식이 아니다. 최소한 청년당원들이 이 4명의 후보에게 우리당의 미래를 맡겨도 좋을지를 묻고 답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 후보자들도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슈퍼스타K도 노래라도 한 곡 들어보고 투표한다. 그런데 국회의원을 뽑는 이 제도에 목소리는 고사하고 사진 한 장 보여주지 않고 그냥 투표를 하라고 하느냐.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