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근 “탈당한 문병호 때문에?…세월호 유가족 안중에도 없다는 뜻인가”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가 영입인사인 박주민 변호사를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갑에 전략 공천하는 안을 보류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채널A>는 9일 “복당 ‘문’ 열어놓고 전략공천 보류”라는 제목의 단독 리포트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국민의당 소속 현역의원 지역구인 인천 부평갑에 전략공천을 보류했다”며 “야권 통합 또는 탈당 의원들의 복당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민주당은 탈당한 사람 눈치 보느라 정작 영입한 박주민 변호사를 내치려는 건가”라며 “그동안 사람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다가 결국 부평갑에 전략공천 하겠다더니, 그마저 다른 당 후보 눈치 봐야 한다고 보류를 해?”라고 반발했다.
그는 “세월호 피해자들과 동고동락 하던 박주민 변호사를 영입하고 싶다고 했을 때, 우리는 막내딸 시집보내는 것보다 더 어렵게 받아들였는데, 그런 박주민 변호사를 이렇게 장기판 졸보다도 못하게 취급하는 건 결국 세월호 유가족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뜻인가?”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박 변호사는 세월호 유가족 법률 대리인으로,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사무차장을 역임했다. 그는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마을, 쌍용자동차 해고 등 약자의 편에 서왔다.
앞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전략공천된 김병관 비대위원은 지난 2월 자신의 트위터에 “박주민 변호사 국회로 꼭 보내고 싶습니다. 힘을 보태주세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박주민 변호사는 “지금은 기다려야 할 때”라며 “기다리면서 세월호 가족분들 1인 시위하시는 것도 지켜보고, 제가 생각하는 정책도 정리하고, 책도 읽고 있습니다. 너무 늦게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네요!”라는 짧은 심경을 담은 글을 SNS에 올렸다.
한편,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은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통합과 연대를 가장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제 지역을 표적으로 전략공천설을 퍼뜨리고 있다”며 “한 마디로 저를 떨어뜨리겠다는 협박, 공작정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민주가) 한편으로는 제 복당을 가정해 전략공천을 보류한다고까지 했다”며 “봐주기냐, 회유·당근공작이냐”고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