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수정을 요구하는 무제한 토론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마지막 주자로 11시간 넘게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테러방지법 수정안이 수용될 때까지 버티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갑작스럽게 필리버스터 중단선언을 해서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할 때까지 서 있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시민사회와 만든 수정안은 새누리당이나 대통령을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다, 당리 당략이 아니다”며 “현재 테러방지법은 아주 완성도가 떨어져 있다. 무서운 효과를 갖고 있는 법으로서 명확성이 없다, 그 자체로 헌법 위반이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일자일획도 고칠 수 없다는 새누리당의 생각을 좀 바꾸게 해달라”며 “이런 무도한 법을 일자일획도 수정없이 통과시키게 된다면 절대로 새누리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뜻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이 정도의 수정안을 받아들여준다면 새누리당을 용서해달라, 이 문제로 이번 총선에 불이익이 되지 않게 해달라, 국민들의 힘이다”고 국민들의 법안 수정 압박을 촉구했다.

관련해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이종걸”과 “테러방지법 수정안”이 올라왔고 SNS에서도 관련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의 힘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의지의 힘”이라며 “그것은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힘이다. 그 힘이 바로 저희를 살게 할 수 있다, 새누리당을 가르쳐달라”고 호소했다.

새누리당에게도 이 원내대표는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다, 먼저 표결될 것”이라며 “이에 동의하는 새누리당 의원들 몇분이라도 이쪽에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러면 이 수정안이 의결되고 수정안이 원안이 된다. 새누리당이 낸 원안은 처리하지 않게 된다”면서 “국민의 힘으로 테러빙자법이 상당부분 수정된 테러방지법으로 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제한 토론을 하는 동안 정의화 국회의장이 피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 원내대표는 울먹이며 “일자리 없어 거리를 헤매는 국민들에게 파견이라는 누명까지 씌워 460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파견시키게 할 수 있는 법이라도 이렇게 안할 것”이라며 “더 무서운 법이다. 내가 마지막이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 원내대표는 “자유롭게 살고 싶은 국민들을 무도한 국정원의 사슬 속에서 살지 않게 하는 것이 나라를 발전시키고 부강하게 하는 방법”이라며 “자유로운 영혼과 비판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창조는 바로 그곳에서 나온다, 과거 국보법이 개정되면서 태백산맥, 실미도 영화가 나오면서 한류 열풍이 불며 창작의 열풍이 일었다”며 “그게 한류가 되고 문예부흥이 되고, 자연과학의 새로운 전기됐다”고 되짚었다.

이 원내대표는 “테러방지법은 새로운 국보법이 되어 가고 있다”며 “과거 국보법에 억눌려 겨울 같은 그 시절은 창조도, 발전도, 창의력 있는 성장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법은 정부여당에게도 달리는 호랑이의 등허리에 탄 형상이 될 것”이라며 “과도한 법을 왜 새누리당이 직권상정을 통해서 무리하게 추진하는지, 참 답답하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7시 2분부터 토론을 시작해 오후 6시 2분 현재 11시간을 돌파했다. 앞서 은수미 의원은 10시간 18분, 정청래 의원은 11시간 40분을 기록했다.

이 원내대표는 “두분은 영웅이 돼야 할 특별한 자격이 있는 분이다, 저는 그렇지 않다”며 “그러나 눌변의 이종걸이 끝까지 버티겠다. 국민들께 보고 드리지 못하고 허락받지 못하고 중단선언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할 때까지 여기 서 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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