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유세 도중 지지자와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미국 대선을 앞두고 9일(현지시간) 두번째로 치러진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에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거둬 ‘아웃사이더 돌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날 오후 개표가 49% 진행된 상황에서 민주당은 샌더스 후보가 59.2%를 얻어 38.2%에 그친 클린턴 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공화당은 47%의 개표 상황에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33.7%로 월등히 앞서며 1위를 차지했고 16.2%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뒤를 이었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50분께 패배를 공식 인정하며 샌더스 후보에게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샌더스는 지지자들 앞에서 가진 승리 연설에서 “미국 국민들이 부패한 선거유세 자금 시스템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사실을 오늘 우리는 이 나라의 경제, 정치 기득권층에 통보했다”면서 “우리는 부정한 경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샌더스는 “뉴햄프셔주에서 처음 선거 유세를 시작했을 때만하더라도 조직도, 돈도 없었다”며 뉴햄프셔주 역사상 최고 수준의 투표율 덕분에 자신이 승리하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샌더스는 “오늘밤과 내일 나는 뉴욕에 있을 예정인데 월가의 펀드매니저를 만날 계획은 없다”며 “바로 여기서, 미국 전역에서 (보통 시민) 기부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해 월가의 큰손 기부자들로부터 막대한 선거 자금을 받은 힐러리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풀뿌리 시민들의 소액 기부에 의존하며 선거를 치르고 있는 ‘민주적 사회주의자’ 샌더스 상원의원의 돌풍은 한국의 선거 상황과 연결되며 SNS에서 화제가 됐다.

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버니샌더스 열풍엔 과도한 빈부격차라는 배경이 있음을 모두가 다 안다”며 “우리나라에도 빈부격차는 이미 충분히 있다. 다만 아직은 버니 샌더스여도 된다는 확신이 정치인들 ,정치권에 없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교수는 “하지만 결국 이 방향이 대세”라면서 “야권이 치고 나가든지 여권이 지난 대선처럼 속여먹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상수 작가는 “‘버니 샌더스’에 대한 경호가 보다 강화됐단다. 돌연 돌발 변수가 없다면 차기 미국 대통령은 버니 샌더스다”라며 “아마 미국의 민주당 지휘부 내부에서도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논의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버니 샌더스가 바로 잡고자 하는 상대인 미국의 경제 상위층 1% 그룹도 이 ‘사태’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하느냐 분주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팟캐스트 ‘김어준의 파파이스’ 87회에서 “샌더스가 미국 대통령이 만약 된다면 난리가 날 것”이라며 “우리나라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김 총수는 “샌더스가 대통령이 된다면 (보수진영이) 종북 공격을 어떻게 하겠냐”며 “이 사람이 사회주의자인데 형님 미국에서 사회주의자가 대통령이 돼 버리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조소했다.

네티즌 ‘overt******’은 “샌더스를 보면 놀라운 게 미국 18~29세의 청소년들 중 무려 83%가 그에게 표를 던지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뭔가 새로운 시대정신이 필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라고 의견을 올렸다.

SNS에는 “샌더스 압승? 이거 거의 제2독립혁명 수준인데”(poo********), “상위 1%소득이 하위40%의 소득을 능가하는 미국의 불합리가 낳은 결과다. 그런 면에서 진박이라면 적어도 경제민주화를 실천하겠다는 결기를 보여야 한다”(kch*****), “샌더스 지지자는 그야말로 자발적 지지자들... 그래서 더욱 대세론이 확산될 수밖에”(yoj*****), “오바마의 집권 기간 개혁들과 버니 샌더스의 인기가 지난 수년간 이어졌던 미국 틴에이지물에서 계속 나왔던 ‘기득권의 압제에 저항하는 청소년 상’과 맞물리는 느낌이다”(tida******)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