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 예산 편성 문제와 관련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무회의 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고성을 지른 것에 대해 SNS에서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현기환 정무수석은 지난 2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보낸 박근혜 대통령 생일 축하난을 거절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제공=뉴시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입헌공화국’이 ‘반헌(反憲)군주국’으로 변질했다는 징표”라며 “그리고 그 ‘반헌군주국’의 끝이 보인다는 징표 중의 하나는 ‘제2의 차지철’의 발호(跋扈)다”고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다 10.26사태를 야기했던 차지철 경호실장을 떠올렸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청와대 일개 정무수석이 어디 서울시장에게 호통을 치나”라며 “야당 대표의 축하 난을 거절하는 무례를 범했던 것도 현기환 수석이었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거 차지철이 살아 돌아온 기분이다”라며 “이쯤 되면 해임해야 정무가 돌아가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경질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트위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대통령이 피를 토해 연설하란다고 시키는 대로 한 새누리당 조원진, 함진규 의원 등 오직 권력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들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라고 개탄했다.

네티즌들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간신배나 내시들도 현기환보다 더 비루하진 않을 것“(gold******), “김종인 때문에 ‘난초의 난’을 일으킨 현기환, 박원순 시장을 이용해 만회하려 해! 고질적 내시근성 보여줘”(ts7***), “그러니까 대통령한테 말대꾸했다고 쫓아나와 큰소리친 거지? 차지철이 환생했네 환생했어, ‘현지철’이네 현지철이야”(kok*****), “현기환은 심기경호 차지철? 즉각 파면하라!”(ojk***), “현기환 = 박근혜표 차지철”(Less*******)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 정무수석은 주택은행 노조위원장과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낸 노동계 인사로 2004년 부산시장 정책 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대외협력부단장으로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으며 2008년 부산 사하갑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공천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나 현영희 비례대표 후보로부터 공천대가로 3억을 받은 혐의로 새누리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증거부족으로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2013년 복당됐으며 2015년 7월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전격 발탁됐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13일 오전 청와대에서 현기환 신임 정무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