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구청장이 강남구의 정책을 옹호하고, 서울시를 비방하기 위한 이른바 ‘댓글부대’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 구청장이 지난 10월 구의회에 출석해 인터넷 댓글자료를 구의원들에게 배포하려한 사실이 다시 거론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강남 구의회 구정질문에 참석한 신 구청장은 김명옥 구의장에게 “어제(14일) 연합뉴스 기사댓글을 준비했다. 왜 배포 못하게 하느냐, 구 의원님들께 배포해주시도록 의장님 말씀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구의장이 이를 거부하자 신 구청장은 “왜 불허하느냐, 지금 잘못된, 왜곡된 질문을 하고 계시는데.. 어제 연합뉴스에 24개의 댓글이 달렸다”면서 댓글자료 배포를 거듭 요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여선웅 강남구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이 담긴 구의회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었다.

당시 여선웅 구의원은 “(신연희 구청장이) 강남구를 비판한 수만 개의 댓글은 제쳐두고 강남구(를) 옹호한 댓글만 모아 자료를 배포하려고 하자 의장이 이를 제지했다”면서, 그래도 신 구청장이 막무가내로 나오자 김명옥 구의장이 “수천개의 댓글에서 검정머리에서 새치 뽑듯이 유리한 글만 뽑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의회 개최 전날인 10월 14일 <연합뉴스>는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내년 총선 출마 안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네이버에 올라온 이 기사에 ‘시민의식선진화팀’ 팀원 김모씨(7급)는 오전 11시43분 아이디 ‘kij6****’로 “서울시가 이렇게 깡패 같은 행정을 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구청장 자격이 없는 거지. 서울시는 언론플레이로 마녀사냥하는 행위를 중지하고,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대화에 나서라”고 댓글을 달았다. 팀장 이모씨(6급)도 아이디 ‘jw28****’로 “구청장님의 진심이 묻어나는 말씀입니다”라고 거들었다.

한편, 앞서 8일 강남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댓글부대로 언급된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 산하 ‘시민의식선진화팀’은 올 3월 신설된 팀으로 그동안 큰 성과를 내고 있다며 댓글부대는 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강남구청은 <경향>의 보도에 대해 “이모 팀장과 일부 직원의 댓글을 인용, 마치 구가 댓글부대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비방댓글을 달아 온 것처럼 보도한 기사는 사실이 아니므로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