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치적 과오 분명 존재하지만 민주화 업적 역사에 길이 남을 것”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12시 22분 서거했다. 향년 88세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오 경 고열과 호흡곤란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상태가 악화돼 지난 21일 오후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이날 논평을 통해 “김영삼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면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를 위해 오랫동안 투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여사는 “우리 국민들은 김영삼 대통령을 대한민국을 변화시킨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손명순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화운동과 문민정부 출범을 통해 민주주의의 길을 넓힌 지도자”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인생에도 영향을 끼친 분”이었다며 “손명순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취임 후엔 여러 개혁적 조치를 통해 민주주의를 한층 심화시키고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퇴임 후에도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심으로 정부와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원로였다”고 김 전 대통령을 평가했다.
그런가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는 관련법과 유족들의 뜻을 살펴 예우를 갖춰 장례를 준비할 것”이라며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거듭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갈라 만찬 행사를 마친 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보고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치권의 추모 메시지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추도 구두논평을 통해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큰 별이자 문민정부 시대를 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가슴 깊이 애도한다”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오늘 서거한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의 거목으로,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큰 지도자였다”며 “3당 합당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 김 전 대통령에게 지워질 정치적 책임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민주화에 대한 고인의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족측과 행정자치부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거행하고 장지는 현충원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22일 낮 12시 30분 김 전 대통령의 장례 절차를 논의하는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이를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