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씨에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8일 “정부는 백남기 씨와 가족을 찾아 문병하고 위로부터 제발 좀 하라”고 일갈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살인진압에 대해 사과부터 할 일이다. 독한정부가 아니라 착한정부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새누리당의 막말에 대해서도 문 대표는 “당리당략을 떠나서 진심으로 쾌유를 비는 것이 도리”라며 “새누리당은 도를 넘는 막말로 피해자를 모욕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공권력의 책임은 특별히 무겁다. 개인의 책임과 같지 않다”며 “국민을 상대로 남용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농민 위독’ 사태에 대한 정부의 태도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17일 ‘go발뉴스’ 팟캐스트 ‘민동기의 뉴스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과를 하면 집회 전부터 갖고 있었던 태도, 집회 당시 태도들 때문에 물러설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14일 집회 전 5개 부처가 공동담화를 발표하면서 굉장히 목소리를 높였는데 이번에 백남기씨 일이 생긴 것”이라며 “사과를 하면 정당성을 잃고 도덕적으로도 비난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법률적으로도 문제가 돼서 물러설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그래서 오히려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자기들이 잘못한 게 없다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시민단체 대응에 대해선 박 변호사는 “경찰의 불법적 행위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책임을 묻는 행위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음 집회 때는 인권침해 감시활동을 좀 조직적으로 해서 경찰에 의한 인권침해를 사전에 방지하고 감시하는 활동을 원활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14일 ‘민주총궐기’ 집회에서 한 여성 참가자가 경찰의 폴리스라인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경찰은 무방비 상태인 시민에게 물대포를 쐈고 이를 보다 못한 한 시민이 달려와 우비를 씌워주며 함께 물대포를 맞았다. 해당 사진은 SNS상에 화제가 되며 확산됐다. <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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