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여야는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연설을 극찬하며 ‘일해달라’는 간절한 호소라고 평가했고, 야당은 “국민 요구에 대한 답이 하나도 없다”고 혹평했다.

27일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도 예산안의 방향을 설명하고 경제회생과 청년일자리 창출, 경제활성화 법안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해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돼서도 안 된다”며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교육의 정상화는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우리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자라도록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집필되지도 않은 교과서, 일어나지 않은 일을 두고 더 이상 왜곡과 혼란은 없어야한다”며 “앞으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통해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강행의지를 강조했다.

연설 후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 청년일자리 창출에 가장 큰 역점을 두었다”며 “이를 위해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 통과시키고 노동개혁 5대 법안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마무리 지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 = 뉴시스>

이 대변인은 “이번 시정연설은 박 대통령이 국가 경제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연설이었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 할 일을 다 해달라는 국회에 대한 대통령의 간절한 호소였다”고 극찬했다.

이어 “불필요한 정쟁, 장외투쟁 등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는 모두 접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야당에 촉구했다.

반면,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깨진 술잔으로 술을 마시는 것 같은 대통령 시정연설”이라며 “진정 소통하고자 한다면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부터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에 대해서 응답하는 쌍방향 방식으로 소통되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경제에 대해서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 경제정책이란 무엇인지 또 지금 현재 역사 교과서와 관련된 언급이 있기는 하지만, 본질을 벗어나서 아주 자기중심적 생각만 말씀하시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경제 활성화법, 매번 시정연설 하실 때마다 말씀하신다”며 “의료영리화와 호텔 세우기 등 이런 것들이 경제 활성화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별로 동의하지 않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다른 경제민주화에 대한 말씀이나 다른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그 점에 대해서만 계속 말씀하는 것에 대해서도 참으로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대통령의 19대 국회 마지막 시정연설은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루어낸 자랑스런’ 대한민국에 오점을 남긴 연설이었다”며 “자랑스런 우리 ‘민주화’ 역사를 ‘국정화’로 되돌리려는 것은 국민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내고, 우리 역사를 국론분열의 한 복판에 가져다 놓는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