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추석 연휴 기간에 있었던 김무성·문재인 대표 회동과 관련, “정당 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에 대해 방점 하나 정도는 찍어줬어야 했는데 전혀 거론이 없었다”며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거론을 못했다는 점은 큰 패착”이라고 비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30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일부의 협상에 대해서는 그것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주 엄한 평가에 시달릴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당 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가 전혀 거론 안 되고 도입이 불가능하다면 아마 처음부터 논점 논의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서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린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 썩 동의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정당 명부식 권역별 비례가 진행이 된다는 조건으로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기로 어느 정도 공감대가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 <이미지출처 = YTN>

그는 “권역별 비례제는 국민 참정권 1.0 시대를 열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제도”라고 강조하며 “권역별 비례대표가 가장 근본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제도라고 보기 때문에 그것부터 논의를 시작하고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 그 하나의 방법으로 안심번호 도입을 논의하는 것이다. 더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양당 대표의 합의에 대해 “정당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말은 사실 이제 놀고 먹겠다는 선언에 다를 바 없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보통 사람의 삶에서 유리된 채 ‘명사정당’으로 빠르게 퇴행할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시민의 토론과 참여도, 이를 위한 정당의 역할도 모두 여론조사로 대체되는 극단적인 청중 민주주의로 빠져들 것”이라고 비난했다.

심 대표는 특히 문 대표에 대해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오픈프라이머리 빅딜을 공언했던 문재인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 법제화를 내주고 받은 게 무엇인지 보이지 않는다”며 “문재인 대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관철을 위한 복안이 무엇인지 책임있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