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전격 회동을 갖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실시에 사실상 합의한 것과 관련, 정의당은 “거대 양당의 정치적 공학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28일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회동은 당내 반발에 부딪힌 김무성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를 살려내기 위해 문재인 대표가 한 손 거든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며 “가장 공정해야 할 선거제도와 총선룰에 대해 거대 양당만이 필요한 내용을 주고 받는 것은 전형적인 나눠먹기로 비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제도 근간에 대한 혁신적 변화는 뒤로 미룬 채 김무성 대표의 퇴행적 비례축소 주장이 여전하고 국민부담의우려가 있는 오픈프라이머리가 논의의 핵심이 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비례대표 축소반대 3당 회담 수용 촉구 국회 농성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관계자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또한 한 대변인은 예비후보 등록을 선거일 전 6개월로 연장한 것과 청년·여성·장애인 후보 등에 가산점을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일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선거제도 및 선거와 관련한 모든 룰은 양당 간의 정치적 타협으로 그쳐선 안 된다. 선거제도는 국민들의 의사가 최대한 공정하게 반영되도록 설계돼야 한다”며 “거대 양당의 기득권 지키기나 이해관계 조정을 위한 몇몇 기술적인 문제가 논의의 중심이 되어선 안 되고 근본적인 선거제도 혁신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는 거대 양당의 물밑 접촉만으론 국민을 위한 정치는 요원하고 정치혐오는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