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11월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열린 민방위 훈련에 참관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60대 여성 박모씨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31일 안산 단원경찰서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9일 오후 5시 20분쯤 합동분향소 옆 유가족 대기실을 찾아가 유가족 A씨의 뺨을 세 차례 때렸다. 분향소 앞에 내건 현수막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다.

박씨는 “잘못한 것이 없는 정부를 왜 비판하느냐”고 항의하던 중 A씨를 폭행했다. 박씨가 지적한 현수막에는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오마이뉴스>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경찰은 박씨를 단순 폭행 혐의로 입건한 뒤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씨의 이 같은 돌출 행동은 4년 전부터 반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지난 2011년 11월 서울 시청역에서 열린 민방위 훈련을 참관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빨갱이 물러가라”고 외치고 박 시장의 목덜미와 어깨 부위를 맨 손으로 두 세차례 내리쳤다. 박씨는 그 자리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같은 해 8월 박씨는 정동영 당시 민주당 의원도 폭행했다. 박씨는 당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집회에서 “민주당 빨갱이 죽여버리겠다”며 정 의원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 당시 그는 자신이 보수단체인 ‘라이트코리아’ 소속 회원이라고 밝혔다.

비뚤어진 사상이 만든 폭언과 폭행

야당 정치인들을 상대로 한 상습 폭행이 계속 되자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씨에게 치료감호 처분을 내렸다. 박씨는 한 달 동안 충남 공주시에 있는 한 치료감호소에 수용됐다.

▲ 2011년 8월 15일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집회에서 정동영 전 민주당 의원이 박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초록색 상의를 입은 사람이 가해자 박씨다. <사진출처=유투브 영상 캡처>

박씨의 폭행과 폭언은 ‘철저한 반공주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1월 박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노무현은 모두 빨갱이고, 추모하는 사람들도 다 빨갱이다. 평화통일을 하려면 빨갱이를 모조리 죽여야 한다. 토막쳐서 북한에 보내야 한다”며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박씨는 자신을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회창 의원은 국가 보안법 폐지에 반대하는 판사 출신이기 때문에 그가 대통령에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단체의 폭행 사수 의혹에 대해서는 “난 남의 돈 안받고 아들 용돈 받아서 혼자 활동한다. 배후단체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