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강제배치와 탄저균 밀반입은 우리민족의 자존심과 직결되는 문제다. 특히 무기 강제구매는 자주국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사드 미사일을 강매 시키는 것은 이 나라를 속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강대국의 폭력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의 수출의존도가 70% 이상이다. 사드강제배치는 중국,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이 땅을 미군기지로 더욱 공고화시키려는 의도가 짙다. 그러면 우리와 중국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미국의 의도대로라면 이 땅이 전쟁불바다가 되어도 좋다는 뜻이다. 또 탄저균 밀반입은 소파(SOFA)협정을 교묘히 이용해 이뤄진 강대국의 범죄행위다. 그것도 살아 있는 고위험 병원체를 국내에 밀반입했다. 탄저균 실험을 했다는 것은 이 땅에서 핵실험을 한 것과 다름없다.

질병관리 본부가 탄저균 고위험 병원체를 국내에 반입한 경우 한국보건당국에 사전통보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탄저균 같은 고위험 병원체를 반입할 경우 독일처럼 반입을 거부할 수 있는 승인권을 받아내야 한다. 우리 정부는 이런 부분에 저자세로 나오고 미 정부는 소파개정을 하겠다는 말조차 없다. 탄저균은 방사선으로도 못 죽인다. 실험장 영구폐쇄 없이는 기지주변위험이 사라지지 않는다. 절박한 심정이다. 그래서 우리 국민을 대신해서 성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고, 미국에 항의의 표시로 급습시위를 한 것이다.

Q. 경찰 연행 48시간 동안 유치장에 있으면서 무슨 생각했나.

내 나라에서 내 나라 이익을 위해 행동했는데 내 나라 경찰이 도리어 나를 구금하는 슬픈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는 미국에 종속된, 자주권이 없는 슬픈 나라에 살고 있는 비애라고 생각했다. 서글펐다.

Q. 미군의 오산 기지 탄저균 반입 사실 굉장히 충격적인데 생각 보다 조용하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

국가가 나서서 여론을 죽이고 있다. 목사가 미 대사관에 뛰어 들어 항의를 해도 언론에 보도 통제를 당하고 있다. 탄저균 사태에 대한 확대 재생산 자체를 막고 있다. 언론이 먼저 나서야 하는데 언론이 정권에 예속돼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YTN의 경우도 미리 미 대사관에 뛰어들 것이라는 정보를 줬는데도, 대사관에 뛰어드는 순간은 화면에 담지도 않았다. 이 정권은 국민의 생명보다 미국의 탄저균 보호를 더 귀중하게 생각하는 정권이다.

Q.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다. 현재 자주독립국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나.

광복 70년이라 볼 수 없다. 난 이 말도 거부한다. 일제 30년, 완성되지 못한 자주국가 70년 총 100년이다. 일제 종속에서는 풀려났지만, 곧 이어 신탁통치로 외국에 지배당했고, 지배당한 이후 전시작전권이 없는 나라로 70년을 살고 있다. 반쪽짜리 광복이다. 광복이란 말을 못 쓴다. 군대 없는 자주 국가가 말이 된다고 보나? 전시작전권을 찾고 강대국의 종속에서 풀려나야 진정한 자주국이다. 지금도 우리는 식민의 형태를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

Q. 탄저균과 사드배치 문제를 알리기 위해 전국 순회설명회에 나선다고 들었다.

지난 4월 시집 ‘식민(植民)의 노래’가 나왔다. 이 시집의 시들은 사드강제매입과 탄저균밀반입의 의미를 알리는 시들로 엮었다. 이 시집에 실린 시 중 제3부 해적선에 실린 해적선1~9편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지금 검찰조사 중이다.

이 시집을 가지고 전국 미군기지와 관련된 사건으로 의미 있는 도시 광주, 군산, 평택 18개 도시를 다니면서 북콘서트를 한다. 북콘서트를 하면서 미국 바로 알기 강연을 하고, 또 평화대장정 집회를 통해서 사드, 탄저균 반대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다.

당장 18일에는 광주에서 시작하고 23일 서울, 27일 군산 등 전국을 돌아 내달 14일 서울에서 북콘서트를 끝으로 마무리 한다. 반제국주의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그런 북콘서트 겸 기도회다.

Q. 전국 순회설명회, 기독교 목회자들이 주축이 된 건가.

기독교평화행동 목자단 13분이 함께 한다. 또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소속 전국 목사들도 함께한다. 분단과통일시동인회 소속 시인도 함께 하는 대장정이다. 지역마다 한 30~40명의 목회자들이 동행하고 또 신자들도 상당수 동행한다.

Q. ‘이명박근혜’ 정부 들어 종교인-성직자-목회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것 같다.

성직자들은 사회구원과 영혼구원에 앞장서야 한다. 성직자가 나서는 것은 정권의 구조적 모순이 심화되었다는 증거다. 월남해방 때도 성직자들이 분신하고 앞장섰다.

이명박 정권 때부터 비리정권, 부패정권이 다시 시작됐다. 박근혜 정권은 부정선거로 당선된 불법정권이다. 이명박의 4대강 사업부터 박근혜 정권의 부패상이 극에 달했다고 보기 때문에 사회구원의 사명이 있는 성직자들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

Q. 목회자들의 사회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 신앙은 신앙으로서의 가치가 없다. 국민은 교인이다. 그 교인들을 보호하는 건 성직자의 기본임무다. 성직자의 정치행위라고 비판하는 것은 권력자들의 시선이다. 성직자는 끊임없이 잘못된 정치를 감시하고 비판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올 때는 미국의 근본주의 기독교가 들어왔다. 미국의 근본주의 기독교 정신은 ‘반공’이다. 미국 기독교는 반공정신으로 200년 동안 금자탑을 쌓았다.그것이 지금 한국 기독교에 잘못 들어와서 독버섯처럼 퍼졌다. 이 잘못된 기독교 정신을 끊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1987년 6월 항쟁 때 민주주의가 완성됐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민주정권 10년 기간 동안 민주주의가 공고화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후 독재정권이 다시 들어섰다. 6월 항쟁 이후 30년 세월이 흘렀는데 여전히 유신정권의 귀신이 이 땅을 지배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반미 정신이 없어서다. 미국을 바로 알아야 한다. 미국은 우리의 동맹국이 아니다. 미국은 하나의 종주국일 뿐 우리의 동맹이 아니다. 때문에 종미사사의 뿌리를 끊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