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8일 오전 10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표결처리키로 합의했다.

17일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건을 두고 마지막 담판을 벌이고 이 같이 합의했다.

그러면서 국회 운영위 내 ‘인사청문개선소위’를 구성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처리키로 합의했다.

그동안 여야는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팽팽히 맞서왔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황 후보자가 야당이 요구한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이 없었던 점과 여당이 단독으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야당으로선 쉽게 임명동의안에 합의해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신임 국무총리를 컨트롤 타워로 하는 메르스 범정부종합대책기구 구성을 이유로 빠른 시일내 합의 처리 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야당이 이에 응하지 않자 17일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해 단독처리도 불사하겠다고 압박해왔다.

정 의장도 지난 5월 박상옥 대법관의 임명동의안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직권상정 한다면 져야할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아, 시한을 연기해 가면서 여야 합의처리를 촉구해왔다.

▲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에 합의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제도 개선을 조건으로 내세워 ‘합의 표결처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야당이 황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처리에 합의해 준 배경에는 전임 이완구 총리 때와는 다른 정황이라는 판단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당직자에 따르면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공감대가 형성돼 합의가 쉽게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당내의원들을 상대로 표 단속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의제와전략 더모아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은 ‘go발뉴스’에 “야당이 투표에 참여해서 일사분란하게 반대표가 나오면 야당의 단결 의지가 비춰지니 손해 보는 것은 없다”면서 “황 후보자는 이완구 총리 때처럼 야당에서 반란표가 나올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