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제징용시설 답사 나선 韓단체 입국 심사 ‘늑장’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군함도’ 등 나가사키 강제징용현장 답사 예정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은 13일 오후 광주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미쓰비시, 일제 강제징용시설 유네스코 산업문화유산 등재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은 13일 오후 광주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미쓰비시, 일제 강제징용시설 유네스코 산업문화유산 등재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시설 답사에 나선 한국인들에 대해 일본 정부가 입국을 불허해 논란이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3일 오전 9시 20분경 일본 나가사키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를 기다렸다. 답사단에는 지방 의회 의원과 학생들도 포함됐다.

그러나 일본 측이 입국 심사에 늑장을 부리면서 답사단은 4시간 동안 공항에 발이 묶여야 했다. 이국언 상임공동대표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공항 관계자가 입국 심사과정에서 답사단 명단은 따로 둔 채 몇 가지 조사와 사실 확인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공항 관계자가 방문 목적, 행선지, 단체 성격 등을 비롯해 유네스코 등재 관련 반대 활동 계획이 있는지, 관련 내용이 적혀있는 현수막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꼬치꼬치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의 유네스코 등재를 반대하는 목적이 아닌 추모를 위한 답사라고 설명을 했지만 공항 측은 상위 기관의 응답을 기다려야 한다며 입국을 계속 미뤘다”고 덧붙였다.

답사단은 현지 한국 영사관과 외교부의 늑장 대응에 실망감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입국이 1시간 정도 지체 되자 외교부 콜센터로 통화를 시도했고, 나중에는 후쿠오카 총영사 측과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만 들은 채 대응을 기다리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답사단에는 어린 학생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4박 5일 일정으로 일제 강제지용시설인 미쓰비시중공업의 나가사키조선소, 하시마탄광, 다카시마탄광 등을 답사할 예정이었다. 또 현장에서 추모의식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아베 정부는 조선인강제징용시설을 ‘유네스코 산업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모두 23곳으로 이중 8곳이 나가사키 지역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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