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야당과 민주화운동 단체의 반대를 무릅쓰고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결국 직권상정하기로 했다.

6일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전 10시에 대법관 임명동의안을 오늘 본회의에 부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 4시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정 의장에게 박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직권상정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은 박 후보자가 과거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故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사건 담당검사인 전력을 들어 대법관 임명 철회를 촉구해왔다.

그러나 이번 재보궐 선거로 의석을 160석까지 늘린 새누리당은 단독표결을 진행 하더라도 동의안 처리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표결에 불참하는 것으로 당론을 정하고 논의에 들어갔다.

박원석 정의당 원내대변인과 서기호 의원도 ‘go발뉴스’와 통화에서 “새정치연합이 반대하는 마당에 정의당에 표결에 참여해 재석 숫자를 늘려 줄 필요가 없다”며 “표결 전 박 후보자 임명 반대 의사진행 발언 후 전원 퇴장하는 방식으로 보이콧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여당의 강행처리로 통과된다면, 박 후보자는 야당과 시민사회가 반대하는 반쪽자리 대법관이 될 공산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