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병 후유증’으로 일주일간 공식 집무를 ‘태업’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마침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4일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이와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께서 오늘부터 정상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며 수석비서관회의 주재를 예고했다. 민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그 동안 의료진의 관찰 아래 안정을 취하신 결과 공개적인 일상 업무로 복귀할 만큼 충분히 회복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16세월호 참사’ 1주기 당일 남미 장기 해외순방을 떠났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인두염과 위경련에 시달린다며 대대적으로 공개 브리핑을 했다.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해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쓰며 공개하기를 꺼려했던 역대 정권과 비교해, 청와대의 이번 공식 브리핑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박 대통령은 ‘건강회복’을 이유로 의료진 권고에 따라 그동안 관저에서 휴식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4일 수석비서관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오후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존햄리 소장 일행 등을 접견할 예정이다. 또 5일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낙도 어린이 등 초등학생 17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과 SNS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ID @3**ang은 “박근혜 불법대선자금수수사건(성완종리스트)의 은폐시나리오가 완성되었구나”라고 지적하면서 “하기야, 검찰의 손안에 장부와 증인이 있으니 시나리오 만드는 것은 장난이겠지…”라며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 '와병'에 시달렸던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업무 복귀에 대한 트위터 반응 캡쳐화면.

@K**071561은 “막가파, X차반들과 일하기 힘들어 몸살나셨네. 한국인들은 좀 디지게 맞아야 할 X들이 많다”며 다소 거친 표현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S**windy는 “월급쟁이들도 인두염 위경련시 한 일주일 푹 쉴 수 있는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연극은 성공적이었다”고 애둘러 비난했다.

▲ 트위터 캡쳐 화면.

한편, 진보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 대통령 와병설’이 보도되자 해당 기사에 “뭐 하는 게 있긴 하냐. 집무실에도 안가고 침실에서 결재 한다던데…”, “아직도 쉬고 있었나? 참 좋은 직장일세…”, “눈치없는 회복형”, “대통령이 아프다는 건 사실 국가기밀 아니냐. 그런데 아프다고 온갖 언론에서 떠들어 대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라는 비판적인 반응들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