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지에 등장하는 여당 인사들.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김기춘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완구 전 국무총리, 서병수 부산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홍문종 의원,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성완종 전 경남기업이 남긴 메모에 거론된 여권 인사 8명의 금품수수에 대해 응답자 84%가 ‘대부분 사실’이라고 답했다.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서도 78%가 ‘대부분 사실일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끈다.

‘성 전 회장이 야당인사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2%가 ‘제공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도 그 비율이 78%에 달했다. ‘그렇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6%에 그쳤다.

갤럽 측은 “이미 이름이 공개된 8명의 여당 정치인이 포함된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질문과 인원·이름이 특정되지 않는 야당 정치인에 대한 금품 제공 의혹을 다룬 질문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80%가 여야 불문 일부 정치인들의 금품 관련 의혹을 사실이리라 추정하면서도 그 때문에 특정 정당 지지를 철회한 경우는 아직 많지 않다”며 “실제로 새누리당 지지율은 2%포인트 하락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파문과 관련해 응답자의 64%가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럴 필요 없다’는 22%, 무응답은 14% 순으로 나타났다.

‘특검을 도입해야한다’는 응답이 우세한 가운데, 도입 찬성은 30대(85%)와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75%) 등에서 두드러졌다. 반대로 ‘그럴 필요 없다’는 의견은 40대 이상(28%), 새누리당 지지층(28%)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