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발뉴스(강주희)

이날 오체투지에는 조계종 노동위원회, 대한불교청년회 등 불교계 시민사회단체와 일반시민 30여 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12월 광화문 광장에서 오체투지를 한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함께 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도 이른 아침 조계사를 찾아 행진단을 격려했다.

백기완 소장은 “오늘 오체투지 싸움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들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혜조스님은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반드시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자”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조계사 앞마당에서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까지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다. 총 거리 897m. 도보로 15분이면 도착할 거리다. 도철스님이 죽비를 치자 참가자들은 두 손을 합장한 자세로 무릎을 꿇은 다음 합장을 풀어 바닥에 누웠다. 이자가 땅에 닿자 두 손을 하늘로 향해 뒤집었다.

▲ ©go발뉴스(강주희)

#. 오전 11시 종로타워 앞.
오체투지단이 입은 하얀 소복은 조금씩 까매지기 시작했다. 두 무릎과 두 팔, 머리와 온 몸을 던지는 것이 오체투지다. 맨 앞줄에 선 두 스님의 얼굴도 벌겋게 물들었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오체투지 진행에 나선 양한웅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공동위원장은 “세월호인양을 위해 스님들까지 오체투지에 나섰다. 박근혜 정부는 도대체 뭘하는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 ©go발뉴스(강주희)

▲ ©go발뉴스(강주희)

#. 오전 11시 30분 교보문고.

#. 오전 11시 43분 광화문 세월호 광장.
행진단은 마지막까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안산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들의 사진이 걸린 천막까지 오체투지 행진은 이어졌다. 마지막 죽비소리가 울리자 참가자들은 희생자 사진 앞에 세 번 절을 올렸다. 2시간 가깝게 진행된 오체투지 행진은 박수 소리없이 조용히 끝났다.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실종자 가족이 이내 나오자 일부 참가자들은 눈물을 터트렸다.

▲ ©go발뉴스(강주희)

한편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세월호 선체 인양을 촉구하기 위해 2,3차 오체투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노동위원회 관계자는 “정부가 세월호 선체를 인양 결정을 내릴 때까지 마음을 담아 세월호 희생자·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