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운 세월호 특위 상임위원

박종운 특위 상임위원은 24일 CBS 라디오<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특위 내부 문건이 외부 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전에는 (유출이) 어떻게 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상임위원에 따르면 문제의 문건은 지난 20일 해양수산부 파견공무원 A씨에 외부로 유출됐다. 특위의 주간활동 내역과 차주 계획이 정리된 한글파일 문서였다.

박 위원은 “주간업무 보고 문건은 특위 직원끼리 공유 하는데 (업무 이메일을) 받은 사람 중 외부인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확인해보니 해수부, 여당 수석전문위원, 청와대, 방배경찰서 직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특위는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위 내부 문건이 외부로 부당하게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석태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특위의 중립성을 훼손시켜 제대로 된 활동을 못하게 하려는 방해 공작”이라며 “그동안 참고 견뎠는데 한계 상황에 와 있다”고 비난했다.

박 상임위원은 “이번 사태는 문건 내용보다 유출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월16일 내부 문건이 유출돼 당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였던 김재원 특보가 ‘세금도둑’이라고 비판을 했기에 더더욱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파견 공무원들이 특위가 아닌 자기네 공공기관이나 부처를 위해 이런 식으로 일을 한다면 상당히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번 일로 상당히 고민이 커졌다”고 말했다.

문건 유출에 대해 박 상임위원은 “개인의 실수가 아닌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위 파악이 되지 않아 확정할 수는 없지만, 사무관 개인이 심심해서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문건의 내용 경중을 떠나 공개되지 않는 문건들이 외부로 나간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위 출범 지연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박 상임위원은 “100일 동안 상당히 고생만 하고 정상적인 출근을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통령 면담 요청을 묻는 질문에는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특조위 소속 위원들은 26일 인천 제1부두에 정박 중인 세월호의 쌍둥이선 오하마나호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