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미디어의 실험장으로.. 150여 명의 각계 인사 개관식 축하 전해
<고발뉴스>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이한열 방송센터’를 개관했다. 지난 4년간 둥지 삼았던 신촌 이한열 기념관을 떠나 홍대 앞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대안언론의 새 지평을 연지 만 3년. ‘뉴스의 미래’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달고 본격적인 ‘홍대시대’를 알렸다.
이날 개관식은 ‘이명박근혜 8년 대안언론의 미래는?’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개관식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새정치민주연합 노웅래·정청래 의원,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뉴스타파> 최승호 앵커, 팟캐스트 <이이제이> 이동형 작가, 라디오21 이기명 대표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고발뉴스> 터줏대감인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서해성 교수도 방송센터를 찾아 자리를 빛냈다. 서울, 경기 등 각 지역에서 온 고발뉴스 후원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개관식 하루 전날인 22일 방송센터를 찾아 미리 축하했다.
개관을 알리는 축사는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낭독했다. 배 여사는 이날 <고발뉴스> 방송센터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멀리 광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다. 이상호 기자의 부축을 받으며 연단에 선 배 여사는 “진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거짓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며 “권력자들의 거짓말이 또 하나의 권력으로 세상에 남지 않도록 <고발뉴스>가 앞장서서 진실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단 것은 달고 쓴 것은 쓰다는 것을 말해주는 바른 언론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은 “<고발뉴스> 방송센터가 불편한 진실의 메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회든지 진실과 정의를 관장하는 곳은 종교와 대학, 사법과 언론”이라며 “이 중 언론은 사회와 진실을 바로 세우는데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별한 손님들도 찾아왔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미국 10개 지역 유가족 간담회를 마치친 김성실씨(단원고 2-4 김동혁군 어머니)는 “우리가 원하는 진실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유가족들의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 주변에 따뜻한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며 “가슴을 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우리가 죽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이상호 기자는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들이 <고발뉴스> 앞으로 후원금을 보냈다”며 “뜻하지 못한 선물에 많은 고민을 했는데, 세월호 참사 관련 취재 이상의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각계 인사들의 축사가 끝난 뒤에는 영상 상영회가 이어졌다. 상영회에는 <고발뉴스> 시청자들이 꼽은 ‘다시 보고 싶은 영상’ 3편이 상영됐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인터뷰와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씨 대국민사과 발표 영상이 연달아 스크린 위에 비쳐줬다. “훔친 돈이니 그냥 돌려주면 안 되나요?”라는 영상 속 이상호 기자의 돌직구 질문은 참석자들의 웃음을 샀다.
<고발뉴스>는 앞으로 대안언론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미디어 실험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 첫 시작은 <민동기의 뉴스박스>다. 그날의 사건과 화제의 인물을 출연시켜 하루 이슈를 정리해주는 코너다. <뉴스박스>는 오후 2시와 6시 하루 두 차례씩 업데이트 된다.
머리 큰 세 남자의 주간 코믹 뉴스쇼 <상해임시정부>도 시즌2로 업그레이드 돼 돌아온다. 이상호 기자, 민동기 <고발뉴스> 국장, 김남훈 빅트렌드코리아대표가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한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위대한 고구려사 프로젝트> 저술이 끝나는 대로 <고발뉴스> 방송센터에서 단독 강연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서해성 교수의 ‘모든 것의 역사’와 베테랑 방송작가 박경덕씨의 ‘방송으로 배우는 글쓰기와 스토리텔링’ 등 공개강좌가 다음 달 개강을 앞두고 있다.
이상호 기자는 “많은 국민들과 호흡하고 싶어 방송센터를 개관했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스틱 의자 몇 개로 시작했던 <고발뉴스>가 여기까지 당당하고 떳떳하게 올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 덕분”이라며 이한열 열사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