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용납할 수 없는 폭력” vs “빨갱이 잡아들여야”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42)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50대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5일 오전 7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 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 들어가던 중 25cm짜리 과도에 오른쪽 턱과 왼쪽 손목을 크게 다쳤다.
용의자는 문화운동단체인 우리마당 대표이자 독도지킴이 대장으로 잘 알려진 김모씨로, 그는 리퍼트 대사를 습격한 뒤 체포돼 순찰차에 태워지기 전에 “남북은 통일돼야 한다.”, “전쟁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범행 의도에 대해서는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1일 “한중일 과거사는 3국의 모두의 책임”이라는 미 국무 차관 웬디 셔먼의 발언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도 관측하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010년 7월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외국사절 폭행)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테러는 정당화 될 수 없다’는 비판과 동시에 리퍼트 대사 피격 사건을 계기로 ‘종북몰이’가 다시 힘을 얻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 네티즌들은 “빨갱이들 반드시 잡아 족 쳐야한다”, “이 나라에 진보는 없다. 국가 전복만 모의하는 종북좌빨 빨갱이들만 있을 뿐”, “민주화를 외치면서 뒤에서는 나라를 뒤집으려는 종북당과 빨치산 빨갱이들을 다 잡아들여라”, “역시 전라도 놈이였어~” 등의 반응들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도 “폭력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정당화가 될 수는 없다”, “이유불문. 한심하다. 상황이 그럴 상황이냐?”, “종북 빨갱이하고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순전히 개인적인 일이다”, “빨리 쾌유하기를 빕니다. 대한민국인으로서 미안하네요”, “지금 미국방송사들 정규방송 안하고 습격당한 것만 계속 생중계로 보도하고 있음”이라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