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특대 어묵’ 비하 용의자 자살설 유언비어 잠정 결론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특대 어묵’으로 비하한 20대 여성이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삶과 죽음은 자연의 한 조각이니 슬퍼하지 말라”며 “화장해달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달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김모씨가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희생자를 '특대 어묵'으로 비하하며 올린 사진과 글. 김씨는 지난 16일 단원고 생존자 학생의 아버지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김모씨가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희생자를 '특대 어묵'으로 비하하며 올린 사진과 글. 김씨는 지난 16일 단원고 생존자 학생의 아버지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그러나 김씨가 쓴 글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직전 사저의 컴퓨터로 작성한 유서 내용과 거의 흡사하다. 이틀 후인 20일 김씨는 “투신 장소가 무등산 선비바위 근방이며, 장례식장은 광주에 마련했다”는 글을 다시 올렸다. 해당 글은 인터넷과 SNS 상에 일파만파 빠르게 퍼졌다.

이에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광주 지역 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해 확인한 결과, 이 기간 동안 무등산에서 발생한 변사사고는 없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인터넷에 알려진 것과 같은 투신 사건은 없었고, 해당 장례식장 빈소도 사건과 관련 없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유서를 이용해 세월호 희생자들에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조롱하는 것 아니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19 구급대 들것에 옮겨진 단원고 학생의 주검 사진에 “주문하신 특대 오뎅이요”라고 비하하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문제의 글을 본 한 단원고 생존자 학생 아버지가 16일 학생들을 모욕한 김씨를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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