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보도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야당이 일제히 총리 후보 사퇴를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이 후보자가) 언론인들을 상대로 협박에 가까운 넋두리를 늘어놓은 것을 본 국민들이 혀를 차고 있다”며 “아무리 급하다고 할 말 못할 말을 가리지 못한다면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부적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 후보자답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이런 비뚤어진 언론관을 갖고 어떻게 국무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청문회 통과를 위한 심리적 기준선에 ‘미달’이며 국민 정서로 볼 때도 ‘낙제’에 가깝다”고 힐난했다.

또 김 수석부대변인은 이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황제강의’, ‘국보위 전력’ 등을 언급하며 “문제가 터지면 마치 식은 죽 먹듯이 넙죽넙죽 사과와 변명을 늘어놓더니, 급기야 언론에 대해 자신의 국무총리 인사청문에 협조하지 않으면 뒤탈이 있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며 “이완구 후보자는 입에 발린 변명은 그만두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볼 것을 촉구한다”고 후보직 자진사퇴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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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종민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연이어 터져 나오는 투기 등의 의혹도 심각한 문제지만, 이번 일(언론대입 보도)은 심각한 수준을 넘은 문제”라며 “대한민국 국정을 아울러야할 총리 후보자가 기자들을 모아놓고 동네 조폭이나 할 짓을 했다. 기자들에게도 그러할진대 국민을 어떻게 대할지 눈에 선하다. 자기 뜻대로 안되면 협박하고, 뒷공작하며 국정을 이끌지 않겠나”라며 맹비난했다.

이어 “이완구 후보자는 두 말할 것 없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기 바란다”며 “실체가 낱낱이 드러난 만큼 총리 후보뿐만이 아닌 정치인으로서 거취 문제도 함께 고민해보기 바란다”며 정계 은퇴도 압박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histopian) 자신의 트위터에 ““내 말 한마디면 죽을 수도 있다”. (이완구) 평검사가 마음 놓고 대통령에게 대들던 시대에서 총리 후보자 말 한마디에 기자가 잘릴 수 있는 시대로 오기까지 10년도 안 걸렸습니다. 이런 속도면, 고문살인이 부활하는데 10년도 안 걸릴 겁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찬종 변호사는(@parkchanjong) “이완구 총리후보자의 점입가경. 병역, 5공 시절 행적, 재산불리기의 의혹에 이어, 언론사에 청탁(?)하여 의혹보도를 봉쇄한 사실을 스스로 발설하다. 출세지상주자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랴, 그렇게 그렇게 살수밖에 없었든 세월을.. 허탈”이라고 개탄했다.

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unheim) “이완구, 청문회 통과하기 힘들겠네요. 그럼에도 임명을 강행할 경우 또 다시 엄청난 민심의 역풍이 불 듯. 그렇게도 사람이 없나. 사람 없어 총리 하나도 임명 못하니”라며 박근혜 정부의 인사시스템 문제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