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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등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 4부는 지하철 신호기 관리를 소홀히 해 사고를 낸 혐의로 서울메트로 신호관리소장 공모씨와 수석관제사 김모씨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에게 모두 업무상과실치상 및 업무상과실전차파괴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사고는 지난해 5월 2일 오후 3시30분경 상왕십리역 승강장에 정차하고 있던 열차를 뒤따라오던 열차가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388명이 골절 등 부상을 입고 열차수리를 포함해 28여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을지로입구역 신호기 유지 보수 담당자인 정모씨는 사고 사흘전인 4월 29일 오전 3시 10분경 중앙처리장치(CPU)전원을 끄지 않는 상태로 신호제어장치의 부품을 분리했다가 다시 부착했다. 이로 인해 상왕십리역의 신호 정보를 통제하는 왕십리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인 5월 2일 오전 신호팀의 김모씨가 통신 장애를 알아챘지만 김씨는 이를 무시한 채 오전 3시 무단으로 조기 퇴근했다. 오전 9시 오류 사실을 뒤늦게 전해들은 공씨 등 3명도 아무런 조치를 취고 이를 방관했다.

오후 3시 30분 수석 관제사인 김씨 등 2명이 상왕십리역 인근에서 선행 열차와 후행 열차가 지나치게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간격 조정을 하지 않았다. 사소해 보이는 업무태만이 쌓여 대형사고로 이어진 셈이다.

검찰은 “사고 당시 상왕십리역 앞쪽의 신호기 2대는 열차가 들어올 때 각각 주의 정지를 뜻하는 황색와 적색 신호를 나타내야 하는데도 계속 녹색으로 표시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지 신호를 보고 곧바로 제동 조치를 취한 후행열차 기관사와 뒤에서 오던 열차의 존재를 알 수 없었던 선행열차 기관사에게는 모두 과실이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이후 전류 전달 체계를 개선했고 형사처벌 결과에 따라 관계자들에 대한 자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기계적 문제라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토부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조사를 거치느라 수사가 길어졌다”며 “기소된 관련자들이 책임에 맞는 형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