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이 ‘외박 못 나가서 성폭행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비난이 거세지자 국회 군 인권 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 ⓒ 송영근 의원실

송 의원은 30일 “전날 특위 회의에서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금일부로 특위 위원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앞서 군 기무사령관 출신인 송 의원은 29일 열린 특위 회의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여군 하사 성폭행을 한 여단장이 지난해 거의 외박을 안 나갔다”며 “40대 중반인데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측면을 우리가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또한 송 의원은 여단장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인 여군 하사를가르켜 ‘하사 아가씨’라고 부르는 등의 발언으로 동료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송 의원이 특위 위원직에서 사임했지만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국방위원회까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대한민국 군의 명예를 훼손하고 성폭력 피해자의 마음에 큰 상쳐를 안겨준 송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9천여명의 여군들이 있다. 여군 인권을 짓밟은 국회의원의 후안무치한 발언에 대해 국민 모두가 경악하고 있다”며 “3성 장군출신인 송 의원의 이번 발언은 개인의 사고가 아닌 바로 군 전체의 의식, 군대 내부에서 성폭력과 여군에 대한 비하의식을 드러낸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새누리당을 겨냥, “‘성누리당’의 별칭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은 자질이 안 되는 국회의원을 비례대표로 공천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새누리당이 스스로 만든 윤리강령에 따라 송영근 의원에 대해 어떤 징계를 내릴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