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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오후 11시 8분경 허씨가 부인과 함께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을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19일만이다.

경찰은 허씨의 혐의를 확인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이에 따라 허씨의 신분은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검은색 패딩 점퍼를 입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허씨는 담담하게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허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오는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허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후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다가 강모씨를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씨는 임신 7개월이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다가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강모씨를 치고 달아난 피의자 허씨의 윈스톰 차량이 찍힌 CCTV

그는 사고 4일 뒤인 지난 14일 인터넷 뉴스기사를 보고 자신이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후 이틀에 한번 꼴로 청주에 있는 집에 왔고, 평소처럼 청원구 오창에 있는 회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유치장으로 가던 중 기자들에게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자책감을 느꼈다. 죄짓고 못산다”고 자수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허씨의 자수 소식을 듣고 흥덕경찰서를 찾은 숨진 강씨의 아버지 태호씨는 “잘 선택했다. 고통스러웠을텐데 위로해주고 싶다”며 원망 대신 용서의 손길을 내밀었다.

강씨는 “잡히지 말고 자수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며 “언론을 통해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식구들이 모두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