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새벽 늦게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20대 예비 아빠가 뺑소니 차량에 치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충청일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화물차 기사인 K씨(29)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서 늦은 퇴근을 하던 중이었다.

K씨는 아내에게 전화해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는데 미안하다.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새별이(태명)에게 만큼은 열심히 하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약속했다.

▲ 청주 흥덕경찰서/ ⓒ 다음

그러나 K씨의 약속은 영영 이루지 못하게 됐다. 그는 이날 새벽 1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였고, 택시기사가 쓰러진 K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K씨는 작년 10월에 결혼한 신혼으로, 임신 7개월의 부인(26)이 있었다.

K씨는 사범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뒤 교사를 꿈꾸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꿈을 포기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종일 화물차를 운전하는 탓에 늘상 피곤한 K씨였지만 귀가 후에는 만삭인 아내를 다독이는 자상한 남편이었다.

K씨의 아내는 “그 날 남편이 퇴근하며 전화를 했다. ‘우리 새별이에게 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약속했는데..그게 마지막이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흥덕경찰서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에 찍힌 용의차량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충청일보>에 “흰색 중형 세단인 것으로 추정하고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시민들의 제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범인 꼭 잡아서 남겨진 가족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길 빕니다”(핸**),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안타깝습니다.. 범인은 꼭 잡아서 엄벌에 처해 주세요”(혀니**), “너무 안타깝네요.. 뱃속 새별아 건강하게 태어나서 엄마 지켜주렴”(뽀*), “마음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새별 엄마도 아이 생각하며 힘내세요!”(노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