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수첩 파동과 관련한 ‘K·Y 배후설 파문’에 대해 “고자질이라는 비판도 달게 받겠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이 전 비대위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통해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공방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사찰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앞서 음 전 청와대 행정관의 술자리에서 나온 발언을 김무성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음 전 행정관이 ‘문건유출의 배후는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라는 발언을 사실 여부를 두고 음 전 행정관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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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비대위원은 “해당 발언을 2주 정도의 시차를 가지고 당 측에 전달한 이유는 발언이 다소 부적절하지만 발언을 들은 시점에서는 구체성이나 신빙성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12월 말을 거치며 일련의 당-청 간의 갈등 구조가 부각됐기에 불필요한 오해와 추가 갈등을 막고 싶었던 마음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고, 또 사회경험이 얕아 공적인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숙함이 많이 노출되어 스스로 반성하고 공부하고 있다”며 “제 미숙함에 대한 비판 하나하나 무거운 마음으로 다새기고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전 비대위원은 청와대 사찰 논란과 관련해서는 “직업군 이외에 이름을 특정하지도 않았고 더 이상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지 않았고 다른 경로에서 말이 전해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야당 등에서 우려하는 사찰이나 부당한 감찰이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는다”며 “제가 이 과정을 일부 언론에 전달하면서 ‘누구누구 만난다며’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름을 특정한 것처럼 보도가 된 부분은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

그는 음 전 행정관으로부터 협박설에 대해서는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 서로 예민한 상태에서 진행된 대화를 협박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