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영규 씨가 ‘KBS 연기대상’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들을 언급하며 세월호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31일 박씨는 KBS 1TV 드라마 ‘정도전’에서 이인임 역으로 열연을 펼쳐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후 소감을 통해 “40년 넘어 KBS에서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며 “유동근, 조재현, 임호, 서인석 등 좋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게 되서 좋았다. 함께 상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박씨는 고인이 된 아들을 언급하며 “이런 좋은 날에는 항상 보고 싶은, 하늘에 있는 우리 아들이 생각난다. 이렇게 좋은 날이 되면, 하늘에 있는 우리 아들에게 열심히 살아가는 아빠 모습 보여주려고 열심히 살고 있다”며 “내가 열심히 갈고 닦아서 빛나면, 그 빛이 하늘로 가서 아들이 아빠를 보고 싶을 때 얼른 찾아보라고, 노력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 ⓒ KBS

박씨는 아울러 “카메라 이쪽으로 좀 주세요”라며 “세월호 가족 여러분, 우리 용기 잃지 말고 내년에도 힘차게 삽시다!”라고 유가족들을 격려했다.

지난 2004년 박영규 씨의 아들은 미국 유학 중 친구가 운전하는 오토바이 뒷좌석에 탔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앞서 배우 최민수씨도 30일 ‘MBC 연기대상’에서 황금연기상 수상을 거부하며 세월호 참사를 언급해 화제가 된 가운데 이날 박씨의 수상소감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하늘에 있는 아들이 보고 싶다고.. 눈물이 짠 합니다”(맨**), “수상소감 보고 울긴 또 처음이네요”(카르페***), “덕분에 잘 봤습니다. 세월호 가족들 힘냈으면 좋겠네요”(규니**), “참 뭉클하네요. 멋진분이십니다”(미니**), “진짜 뭉클하네요. 아들 묻으며 아픈 마음을.. 세월호로 아이를 잃은 아픈 마음을.. 모두 위로하네요”(바보*), “박영규씨에게 2015년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많길 맘속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세월호 가족분들도 힘내시길 기도합니다”(눈을***)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