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간 극한 단식에 돌입했던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유민이를 보내고 나서 사회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세월호 참사 이후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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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오 씨는 30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세월호 이전과 이후에 가장 달라진 점이 “눈을 떴다는 것”이라며 “유민이가 참 많은 걸 가르쳐주고 갔다. 전에는 세상이 올바르게 굴러가는지 지켜보려고 하지도 않았고 외면하고 살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또한 단식농성 당시 자신을 응원방문 해 준 학생들을 언급하며 “그들이 굉장히 많은 희망으로 보였다”며 “이 나라의 미래가 될 친구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정확히 알고 기억해줘서 너무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느 날 어떤 70이 넘으신 어르신께서 오셔 무릎을 꿇고 큰절하고 통곡하시더라”며 “(어버이연합의 반대집회를 하는) ‘저런 사람들이 다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못해서 세상이 이렇게 됐네’ 라며 위로를 너무 많이 해주시고 갔다. 굉장히 가슴에 와 닿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언론에 가장 실망했다며 쓴소리를 전했다.

그는 “정부를 비롯해 국회의 태도는 둘째 치고 제일 실망스러웠던 것은 언론이었다”며 “언론이 진실을 보도했다면 국민들은 정부와 국회의 잘잘못을 판단할 수 있었을 거다. 그래서 언론이 제대로 보도를 안 하고 왜곡된 보도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제일 실망스러웠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세월호 인양 문제에 대해서도 “유가족은 선체 인양을 무조건 원하고 있다”며 “선체가 곧 진실이다. 선체를 봐야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알 수 있기에 선체 인양을 무조건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권에 대해서도 “새해 소망은 지금까지 저희한테 실망만 안겨줬던 정치권이 이제 내년 한 해는 저희한테 실망 없이 신뢰 좀 쌓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씨는 딸 유민 양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살아서도 죽어서도 아빠는 우리 공주 사랑하고, 또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진실이 꼭 밝혀져서 유민이한테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줘서 꼭 선물로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