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27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촛불 문화제가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열렸다.

살을 에는 추운 날씨에도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100여명이 광장을 찾아 촛불을 들었다. 이날 행사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이하 국민대책회의)는 ‘세월호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팽목항 방문 및 눈물의 기자회견 ▶단원고 생존학생들의 1박 2일 순례 ▶프란치스코 교황의 광화문 농성장 방문 ▶ 범국민 동조 단식 농성 ▶새누리당 유가족 폄훼 발언 ▶세월호 특별법 천만인 서명운동 ▶유가족 청와대 방문 ▶특별법 여야 합의 ▶일베 등 보수단체 광화문 습격 ▶고 황지현양 시신 인양 등을 주요 뉴스로 꼽았다.

▲ ©go발뉴스(강주희)

현상윤 새언론포럼 회장은 언론의 변화를 촉구했다. 현 회장은 “오늘날 언론은 권력의 동전 양면처럼 변질되었다”며 “세월호 참사로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낸 언론부터 바뀌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사회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새누리당이 추천한 416 특별조사위원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역행하는 부적격 인사”라고 지적하며 “특히 비상임위원을 맡은 고영주 방송문회진흥회 감사와 차기환 이사는 기레기 언론의 표본인 MBC의 권력자들”이라고 비판했다.

▲ ©go발뉴스(강주희)

▲ ©go발뉴스(강주희)

문화제 마지막 순서에는 유가족의 발언이 이어졌다. 고 오영석군의 아버지 오병환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오로지 진상규명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며 “그동안 함께 해준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씨는 이날 오전 인천에서 열린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합동 추모와 관련해 “아직도 시신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유가족들이 있는데, 합동 영결식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이유는 부모로서 당연히 알아야 할 일이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그 진상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대책회의는 오는 31일 오후 3시 4분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대규모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