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최모 경위 유가족, 경찰에 시신 부검요청

사망 전 최 경위, 형과의 통화서 “결국은 모두 靑지시.. 퍼즐맞추기”

이미지출처=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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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다 13일 숨진 채 발견된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의 유족이 경찰에 시신 부검을 요청하기로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최 경위의 형은 이날 오후 11시 20분 취재진들에게 “동생이 너무나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압박감에 시달리다 세상을 떴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 경위의 시신은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 안치됐다.

최씨는 이날 오후 1시간 20여분동안 이뤄진 동생의 시신 검안에 참여했다. 그는 “타살인지 자살인지는 부검해야 안다”며 “동생이 이렇게 갔으니 일단 부검을 해 밝혀내야 한다. (동생의) 배우자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최 경위의 유서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경찰 공무원생활 15년 동안 융자 6000만원 낀 전세 1억6000만원에 사는 모범적인 공무원이었다”며 “너무나 힘들고 견디지 못할 정도로 압박에 시달렸다고 억울한 내용이 유서에 나와 있다”고 하소연했다.

유서에는 “너무 억울해서, 정보 분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세상을 뜬다. 직원들 사랑한다”며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모 경위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적힌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의 형은 청와대와 검찰 조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검찰) 수사가 지금 바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가. 자기가 한 일이 아닌 것을 뒤집어 쒸우려 하니 죽음으로 간 것”이라며 “전화 통화에서 ‘검찰도 누가 지시하느냐. 결국은 모두 위(청와대)에서 지시하는것 아니냐. 퍼즐맞추기다’라는 말을 했었다”고 했다.

최 경위의 시신 검시 결과 별다른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직접적인 사인은 이산화탄소 과다 흡입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됐다. 또 자해 흔적은 직접적인 사인과는 관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경위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 한 빈집 앞마당에 세워진 자신의 흰색 SUV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최 경위는 등산복 상하의에 패딩점퍼 차림으로 차량 운전석에 누워있었다. 차 안에는 다 탄 번개탄과 화덕, 문구용 칼, 빈 소주병 1개가 있었다. 최 경위 무릎에는 14장 분량의 유서가 놓여져 있었다.

최 경위는 지난 9일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해 12일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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