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이사회가 이춘호 이사장이 회사차량을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자료를 감사원에 제출한 직원을 징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미방위 전체회의에서 EBS 이춘호 이사장의 회사 차량 사적 용도 사용에 대한 이사회의 후속 조치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원식 의원은 “(EBS 이사회가) 이춘호 이사장이 감사원의 결론에 대해 ‘억울하다’, ‘자료가 잘못됐다’고 해 내부 조사를 거쳐 자료를 잘못 제출한 직원을 징계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4월 이춘호 이사장이 2013년 10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3개월간 업무용 차량 운행거리(50일, 4574km) 중 35일을 사적용도로 사용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차량 리스료와 유류비를 계산하면 1억 12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공식일정에 사용한 거리(15일, 416km)에 불과했다.

▲ ⓒ EBS

하지만 EBS 이춘호 이사장은 이러한 감사원 지적에 대해 “자료가 잘못됐다”는 입장을 밝혔고, EBS 이사회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재검토해 그 가운데 약4000만 원 가량은 업무용으로 사용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 의원은 “(1억 2000만원 중)나머지 8000만원은 (사적용도로 사용된 것이) 인정되는 것 아닌가”라며 “도둑질한 사람을 신고한 자가 과장스럽게 했다고 그 사람을 처벌하고 정작 도둑질한 사람은 처벌 안 하는 것은 형평에 맞느냐. 몸통에 대해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EBS 신용섭 사장은 “8000만원 또한 공적용도로 사용했는지 사적용도로 사용했는지 애매하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 외부 자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이사장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첫 여성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부동산투기 의혹 등 논란이 일자 지명 6일 만에 사퇴한 전력이 있다.

당시 이 이사장은 재산 축소 신고는 물론 ‘유방암 검사 결과 암이 아니라고 해 남편이 기쁜 마음에 오피스텔을 선물했다’,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오피스텔 매입권유를 받아 구입했다’며 국민정서와 거리가 먼 해명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