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를 연상시키는 의상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신인 걸그룹 ‘프리츠’ 측이 “완장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는입장을 밝혔다.

20일 프리츠 소속사 팬더그램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 세계가 혐오하는 나치를 옹호해서 완장을 찰 이유는 없다. 절대 나치와는 아무 연관도 없고, 추종하지도 않는다”며 “따라서 이를 수정하는 것은 노이즈 마케팅임을 인정하고 의지와 포부가 꺾이는 것 같아 수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프리츠의 취지와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완장에 대한 오해를 풀고, 더욱 많은 활동으로 희망을 주는 밝은 그룹임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 ⓒ 월스트리트 저널

팬더그램은 ‘프리츠’라는 그룹명에 대해서도 “프리츠(PRITZ, Pretty Rangers In the Terrible Zone)라는 팀명은 무서운 동네의 귀여운 특공대라는 뜻”이라며 “무서운 지역, 즉 지금도 세계에 평화를 방해하는 단체들과 악의 축이 되는 테러를 일삼는 무리들, 권력자들이 명분 없이 저지르는 만행과 학살에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있다. 슬픈 비극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도 이를 강 건너 불구경 정도의 것으로 이야기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프리츠’라는 그룹명도 독일 군인을 뜻하는 단어 ‘Fritz’와 발음이 비슷해 의상과 더불어 나치즘 표방 논란이 인 바 있다.

앞서 프리츠는 이달 초 부산경마공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하켄 크로이츠를 연상시키는 완장을 차고 참석했다가 온라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들은 ‘X’자 문양이 새겨진 빨간 완장을 왼팔에 두르고 검은색 의상을 입었다.

팬더그램은 완장 문양에 대해서도 “X자로 된 네 방향으로 뻗은 화살표는 사통팔달(四通八達)의 의미로 사방으로 멀리 뻗어나가 소통과 화합을 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츠의 이번 나치 의상 논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 온라인판에도 올라와 국제적 망신을 샀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국 신인 걸그룹 프리츠가 나치의 상징물을 연상시키는 붉은 완장을 차고 무대에 올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논란 속에서도 지난 17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프리츠의 신곡 ‘솔아솔아’ 뮤직비디오에는 멤버들이 논란이 된 완장과 의상 그대로 등장했다.

소속사측의 해명을 접한 네티즌들은 “꿈보다 해몽이..유체이탈식 언어구사”(쉬엄**), “소속사 혼자만 딴 세상에 사시나보다”(의심**), “미국에서 욱일기 완장 차고 아이돌이 데뷔했다고 생각해봐라 피가 거꾸로 솟는다”(kdjh*****), “의도가 어찌됐든 나치를 연상케 한다는 거 자체가 문제인 거예요. 한국 욕먹게 하지 마세요”(j**), “정면돌파를 해야할 때와 사과를 해야 할 때를 구분 못하신 듯..”(작은변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