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자 존재 추정구역으로 지목했던 4층 중앙 여자화장실에서 단원고 실종자 황지현 양의 시신이 수습됐다. 이 곳은 이전에 수차례 수색이 이뤄졌던 곳이기도해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서 부실 수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세월호 실종자 대책위원회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4층 중앙 여자화장실은 저희가 지난 27일 실종자 가족 기자회견 뿐만 아니라 생존 학생의 증언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수색이 필요한 실종자 존재 추정구역으로 정확히 지목했던 곳”이라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반면 현장지휘본부는 이 곳을 13회 수색하여 수색이 ‘완료’되었다고 선언하였으나 수색구조 TF 영상팀에서는 해당 여자화장실에 대한 영상을 ‘판독불가’로 결론 내린 바 있다”며 “따라서 88수중 민간 잠수팀이 교차 재수색에 임했고 실종자 시신이 수습됐다”고 지적했다.

▲ ⓒ해양경찰청

앞서 지난 7월 18일 수습된 실종자 이묘희씨 역시 현장지휘본부가 26회 수색하여 수색이 완료되었다고 했던 3층 주방에서 민간잠수팀에 의해 발견된 바 있다. 또한 단원고 윤민지 학생 역시 실종자 가족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 중앙통로에서 23회 수색 끝에 발견됐다. 

배 변호사는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안전에 특히 유의하면서 현재의 수색방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배 변호사는 “저희는 실종자 발견 소식에 서로 얼싸안고 목 메어 한없이 울었지만 반면 향후 실종자를 조속히 찾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따라서 실종자 가족들은 28일 저녁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원인을 분석해 정확히 설명해 줄 것을 요헝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인 분석을 토대로 범대본의 11월 수색방안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함께 선내 전 구역에 대한 주도면밀한 수색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설명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