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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경찰청' |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장기간 세월호 참사를 수습했던 한 부산 출신 해양경찰관이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국제신문>에 따르면, 동해해양경찰청 소속 고 김상희(35) 순경은 지난달 말 아내의 첫째 딸 출산을 앞두고 휴가를 내고 부산으로 왔다가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급성 신장경색 진단을 받은 김 순경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이달 20일 낮 12시께 숨을 거뒀다.
2012년 해양경찰관이 돼 부산해경에서 근무한 김 순경은 지난해 말 동해해경으로 발령이 났고, 세월호 참사가 터진 후 팽목항에 투입돼 지난달까지 진도에서 근무했다. 1천 500t급 해경선의 조타를 맡았으며 교대 기간을 빼고 4개월 동안 팽목항에서 사고수습을 맡았다.
지인들은 해경에 대한 자부심이 유난히 높았던 김 순경이 해경 해체 발표에 무척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신장경색은 잦은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질병이기도 하다.
김 순경의 매형 박모씨는 <국제신문>에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과 해경 해체 소식에 많이 힘들어했다”며 김 순경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표현하며) 해양경찰이라는 말을 주변에 하기도 부끄럽기도 하다”는 고민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함정 근무 자체가 대단히 힘든데도 김 순경은 맡은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하니 너무 안타깝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현장에서 근무하던 해경에게 조직 해체 발표는 충격 그 자체였다”며 “김 순경도 그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해 몹쓸 병까지 얻은 것 같다. 순직으로 처리해 유족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순경은 올해 4월 결혼해 지난달 26일 첫 딸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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