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음에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세월호 사고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갤럽>은 14~16일 사흘간 전국 성인 1천21명에게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여론 조사를 시행한 결과 국민 절반 이상은 ‘세월호 사고 원인과 책임이 밝혀지지 않았다(55%)’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어느정도) 밝혀졌다’는 답변은 33%에 그쳤고, 응답자의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20대 58%, 30대 73%, 40대 57%)에서 대체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50대에서도 48%로 나타나며 검찰이 발표한 종합수사 결과는 이들이 기대하는 진상 규명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60대 이상에서는 ‘밝혀지지 않았다’가 39%, ‘밝혀졌다’ 34%, ‘의견유보’ 28%로 의견이 갈렸다.

이에 대해 <갤럽>은 “참사 발생 100일 경과 시점이던 7월 말 조사와 비교할 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은 9%p가 줄었지만, 그만큼 더 늘어난 것은 ‘밝혀졌다’(+2%p)가 아니라 ‘의견유보’(+7%p)다”라며 “이는 지금까지 수사에 국민들이 만족하지 못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향후 세월호 특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 ⓒ '해양경찰청'

‘세월호 수사·특별법 등 관련 소식들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관심있다’고 대답한 이가 58%, ‘관심없다’는 40%, ‘의견유보’는 2%였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음에도 관련 내용들은 아직 국민들의 관심 범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10명의 실종자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수색 시한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국민의 80%는 ‘이제는 선체를 인양 해야한다’고 답해 지난 7월 말 조사 대비 15%p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원한다면 실종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수색을 계속해야 한다’는 16%, ‘의견유보’ 4%가 그 뒤를 이었다.

<갤럽>은 “다수의 국민이 여전히 세월호 관련 소식에 촉각을 세우고 있고,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그럼에도 선체 인양 의견이 더 많은 것은 실종자 수색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닌 기존 수색 방식으로는 남은 실종자를 찾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6%(총 통화 6,514명 중 1,021명 응답 완료)였다.